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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고 울퉁불퉁...교통약자에게 가혹한 인도
<범어역 일대> 관리 부실, 온갖 장애물 방치..."못다닐 정도" / 수성구청 "3월 일부 시정"
2013년 01월 23일 (수) 09:21:3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의 범어역 주변 인도가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에게 매우 위험하거나 불편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좁고 가파를 뿐 아니라 불법주차 차량에 광고판, 화단까지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일대는 모두 50여개 단지의 아파트와 학교 6곳, 상가, 은행, 학원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범어역 1번 출구(우리은행 옆)에서 청구성조아파트까지 약 1km 구간은 일직선으로 아파트와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지대가 높고 인도가 도로 쪽으로 기울어 휠체어, 유모차,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교통약자들은 위험을 안고 범어역까지 내리막길을 가야한다. 

   
▲ 도로 쪽으로 심하게 기운 청구성조아파트 앞 인도(2013.1.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2일 오후, 보조기구를 이용해 이곳을 지나가던 김인순(58.범어3동) 씨는 "동네 자체가 높고 가파른데다 인도까지 한쪽으로 기울어 불안하다"며 "보조기구를 땅에 디뎌도 수평이 맞지 않아 혼자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이곳 인도는 곳곳에 보도블록이 깨지거나 튀어나와 있고, 상수도 제수벨브 같은 바닥 시설물도 평평하게 설치되지 않아 길이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다. 공중전화 부스, 쓰레기통, 광고판, 자전거, 오토바이도 인도를 점령해 이동을 방해한다.

   
▲ 범어역 1번 출구 옆 우리은행에서 진주아파트쪽으로 100m 지점...울퉁불퉁한 인도(2013.1.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비장애인들도 장애물이 나타나면 도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15cm 이상의 높은 인도 턱 때문에 엄두도 낼 수 없다. 낮은 경사로가 있는 인도 첫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야 한다.

그러나, 가로수, 전봇대 등이 적절치 않은 곳에 배치돼 횡단보도나 경사로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인도 중반 지점 횡단보도에는 한 가운데 가로수와 전봇대가 80cm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어 이동을 어렵게 한다. 옆 공간으로 가려해도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건널 수 없다. 비장애인들은 틈새로 쉽게 건너지만 장애인과 교통약자에게는 큰 장벽이다.

   
▲ (왼쪽)청구빌라 입구 경사로가 화단과 표지판 때문에 막혔다 (오론쪽)폭이 좁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는 범어태왕아너스 인도(2013.1.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불법 주차, 화단, 각종 표지판도 진입장벽 중 하나다. 특히, 학교 주변에는 학원 차량들이, 상가 주변에는 손님과 배달차량이 휠체어와 유모차 바퀴가 지나가야 하는 경사로를 막고 인도까지 들어와 있다.  인도 폭이 좁아 휠체어가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정부는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최소 인도 폭을 150cm로 정했다. 하지만, 범어3동에 있는 한 아파트 인도 폭은 80cm 밖에 되지 않고 전봇대까지 설치돼 있다. 평균 폭 60cm의 휠체어는 통과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이 일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장애인 손모(45.범어3동)씨는 지난 12일과 15일 수성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인도 급경사가 불편하다. 휠체어길을 내달라. 예산이 어려우면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표면과 급경사라도 고르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범어3동 진주아파트 건너 편 인도에 불법 주차된 학원 차량과 신세계빌라 근처 횡단보도를 막고 있는 차량(2013.1.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손씨는 "00000아파트에 살면서 휠체어만 타고 밖에 다닌 적이 별로 없다. 아니, 다니지 못했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다"며 "범어역까지 가는 길은 경사도 심하고 넓지도 않아 휠체어뿐만 아닌 유모차나 자전거도 다니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육성완 대구DPI 대표는 "대구에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가 많지 않다. 휠체어길도 거의 없고, 안전장치도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위험성이 많은 곳을 찾아 보수하고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캡쳐. 손모씨가 지난 12일 수성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에 대해, 수성구청 건설과 김시형 담당관은 "경사가 심한 곳은 보수공사를 통해 높이를 조정하고 보도블록에 요철과 균열 있는 곳도 시정조치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간 전체 지대가 높고 경사져 휠체어길을 내거나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며 "주변 상인들 동의를 구한 뒤 3월쯤 보도블록, 아스팔트 공사 등 일부 구간만 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지난 18일 '2012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발표한 결과,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등 10개 평가기준에서 대구는 전국 7대 도시 중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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