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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사실보도와 침묵
대구교육청 '자매결연' 교과서에서 삭제 / KBS대구, 매일, TBC는?
2013년 03월 19일 (화) 16:01:26 평화뉴스 pnnews@pn.or.kr

결국 대구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15년 동안 사실로 알고 있던 내용이 언론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결국 거짓말로 확인되었습니다. 대구교육청은 2013년 신학기부터 교과서에서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사실을 삭제했고, 시민단체는 논평을 내고 대구시에 공식사과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1월 초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거짓’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를 취재한 언론사와 대구시는 각각 뉴스와 보도자료를 통해 진위여부 공방을 벌였습니다. 독자로써 궁금했던 건 양측이 자신의 의견 또는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fact)를 어떻게 찾아내느냐는 것이었는데요.

오마이뉴스 – 뉴시스 – 대구MBC가 찾아낸 사실들

   
▲ 대구MBC 뉴스데스크(3.14)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의 주장 즉 “대구-밀라노가 자매결연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해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보도했던 <오마이뉴스>와 대구시의 해명의 부적절성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했던 <대구MBC>, 그리고 밀라노시청 홈페이지에 대구시가 자매결연도시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찾아낸 <뉴시스>. 그리고 <영남일보>는 이 모든 사실을 지면에 주요하게 편집하면서 인터넷과 방송을 접할 수 없었던 시민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켰습니다. 그리고 해당 언론은 3월 후속보도를 통해 ‘대구시 거짓말’을 명명백백 밝힙니다.

반면 대구시는 공식문서라고 인정할 수 없는 ‘편지글’ 등만을 제시하면서 “자매도시 맞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2011년 밀라노시측으로부터  ‘대구시와 자매결연 체결한 적이 없다’는 응답을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학인하지 않았고, 대구시의회 업무보고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이상 무’ 입장만 고수했었습니다.
 
지역언론 온도차 – KBS대구, 매일신문, TBC는?


몇몇 언론이 이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동안 대구지역 대부분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지난 1월 초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언론보도를 보면 KBS대구는 “대구-밀라노가 자매도시 맞다”는 대구시측 입장만을 그대로 전달했고, <매일신문>은 간단한 영상뉴스와 한줄 논평, <TBC>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3월에 이어진 2차 후속보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 대구-밀라노 자매도시 관련 보도 현황표(2013.14~18)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1월 중순까지 논란이 되었던 이 문제, 최근 <대구MBC>가 밀라노시청 공무원을 인터뷰해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아니다’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고, 대구교육청에서 2013년 신학기 초등학교 4학년 ‘사회와 탐구’ 교과서에 양도시 자매결연 내용을 삭제해 배포했다는 점을 <오마이뉴스>가 후속보도 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교과서 내용을 삭제할 정도라면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이 뉴스의 파급효과는 증명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언론보도 경향이 1월 상황과 변화가 있다면 <영남일보>는 3월 이 문제 후속상황에 침묵하고 있으며 “대구 –밀라노 자매결연 맞다”고 주장했던 KBS대구 또한 그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대구시는 여전히 '자매결연'


가만히 따져보면,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논란은 이렇게 커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대구시가 조금만 찬찬히 자료를 조사하고, 그 결과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취했다면 간단하게 끝날 문제였던 것인데요.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을 막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했어야 했던 상황이 반복된 것이죠.

갑자기 <피노키오 효과>가 생각났습니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게 자라는 동화 속 피노키오처럼, 인간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코 주변으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생긴다는 일명 ‘피노키오 효과’. 몇몇 언론을 찾아봤더니 ‘피노키오 효과’가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실험결과들이 나오고 있네요. 

   
▲ 경향신문 99년 5월 19일자 2면

<경향신문> 99년 5월 19일자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추문 관련 배심원 증언에서 코를 1분당 평균 26차례나 만졌는데, 위증 할때는 만지고, 사실 증언때는 안만졌다”고 합니다.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거짓말 땐 코 조직이 충혈, 팽창함에 따라 코가 간지러워 긁거나 문지른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비슷한 결과가 또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턴 포스트>가 2012년 12월 4일 스페인 그레나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면 코가 열을 받아 빨갛게 변함으로써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이 거짓말 할 때 코와 안와근(눈확돌기)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 뉴시스 2012년 12월 5일자 기사

대구시청 앞에서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의 코 색깔을 관찰하면 이 문제를 덮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공무원을 찾을 수 있겠지만, 지난 1월~현재까지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거짓’ 논란에 침묵하며 대구시를 다독거렸던 지역 다수 언론의 태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언론의 침묵은 부정부패를 낳고 민주주의를 죽이게 됩니다”(멕시코 기자 애너벨 에르난데스의 수상 소감. 2012년 9월 세계신문협회  ‘황금펜상’(Golden Pen of Freedom) 수상자).


세계신문협회 총회에 참가했던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의 취재글, 에르난데스의 수상소감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매일신문, KBS대구, TBC관계자님들 꼭 새기셔야 합니다. 근데, 대구시는 홈페이지에서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이 내용 언제 삭제하실 건가요?

   
▲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 / 대구시홈페이지

   





[평화뉴스 미디어창 224]
허미옥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pressang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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