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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진위 논란과 언론
KBS대구 "자매도시" / 대구MBCㆍ영남일보 "자매결연 거짓"
2013년 01월 21일 (월) 16:27:36 평화뉴스 pnnews@pn.or.kr

새해 벽두부터 대구는 10여년 전 밀라노와 맺은 자매결연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놓고 꽤나 시끄러웠습니다. 1월 7일~11일까지 지역언론과 주요 일간지는 이 문제에 주목했고, 대구시도 2차례 해명자료를 발표하고, 시민단체도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논평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문제가 물밑으로 가라 앉아버린 상황입니다.

   
▲ <영남일보> 2013년 1월 8일자 1면

이 문제를 다룬 지역언론의 보도경향은 총 3가지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취재를 통해 대구시 주장의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했던 언론 (영남일보, 대구MBC), 두 번째는 외면했던 언론 (매일신문, TBC), 마지막으로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서 대구시 입장만 대변한 언론 (KBS 대구) 등. 개인적으로는 <KBS대구>뉴스가 가장 ‘나쁜’ 뉴스 였습니다.

지역언론이 밝힌 사실 :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공식 서류 없다.

언론은 사실로 말합니다. 지난 7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로 이슈가 되기 시작한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진실 논란’관련 다수의 언론들이 취재를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1년 대구시가 자매결연 도시를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밀라노시 관계자가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이 없다”고 통보.
▶ 밀라노시 관계자가 밝힌 행정절차는 “자매결연을 체결하기 전에 우호도시 협력을 선언하고, 2~3년이 지나 밀라노시의회 승인을 거쳐 자매결연을 확정한다.”
▶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도 대구시와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확인해줬고, “1989년 대구시 상공회의소와 밀라노 상공회의소가 자매결연을 체결한 적은 있다고 확인해줌.
▶ 현재 밀라노시 홈페이지에 대구시는 자매도시로 등록되지 않았다.
▶ 자매결연과 우호협력은 다르다, 우호협력은 시의회 승인이 필요없지만, 자매결연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 현재 대구시가 7일,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공한 서류는 두 도시가 자매도시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서라기 보다는 편지, 자매결연 의향서 등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서류다 등입니다.


   
▲ 오마이뉴스 보도(2013.1.7)

대구시 행보, 또 다시 논란

대구시의 입장만 감안한다면 현재 밀라노시는 대구시에 엄청난 결례를 행하는 것인데요. 10여년전에 양 도시간 맺은 ‘자매도시’협정에 대해 현재 밀라노 공무원 사회가 부인하고 있으니,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1차적 의무일텐데요.  

▶ 2011년 밀라노시로부터 ‘대구시와 자매결연 체결한 적이 없다’는 응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려고 하기 보다는, 2012년 2월 대구시 의회 업무보고에서 ‘자매결연 체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 2012년 8월 행정안전부가 펴낸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현황’에 대구시는 이탈리아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로 여전히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 대구MBC 뉴스데스크(2013.1.8)

그런데 대구시는 2011년 이 문제를 쉬쉬하다가, 2013년 1월 언론에 의해 이 문제가 노출되자 밀라노시에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오히려 밀라노시가 요구하는 서류를 갖춰 ‘자매도시 협정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구시는 밀라노시에 왜 이리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일까요? 대구시민으로서 무척이나 자존심 상한다는 점입니다. 대구시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거나 자존심을 지켜주기 보다는, 밀라노측 공무원을 감싸려는 대구시의 태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지역언론, 온도차 컸다.

 대구-밀라노 자매도시 관련 보도 현황(2013.17-11)
   
▲ 자료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지역신문과 방송이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상당이 차이가 컸습니다. 의혹과 논란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꾸준히 취재했던 영남일보와 대구MBC, 거의 외면했던 매일신문과 TBC, 그리고 대구시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의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킨 KBS대구입니다.

<영남일보>는 이 문제를 1면과 사설로 편집했고, <대구MBC>는 뉴스데스크에서 1,2번째 꼭지에 이 뉴스를 편집했을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태도(무대응, 행정불신)까지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 <영남일보> 2013년 1월 9일자 1면과 사설

   
▲ <매일신문> 관풍루(1월 9일자 27면)
매일신문은 홈페이지 <영상뉴스>를 통해 단신으로 보도하고, 1줄 칼럼 관풍루에서 이 문제를 살짝 언급했을 뿐이며 TBC에서는 뉴스가 없었습니다.

KBS대구 “대구-밀라노 자매도시 맞다” | 진짜로? 근거 부족


해당 기간 동안 보도된 뉴스 중 가장 ‘나쁜’뉴스는 KBS대구였습니다  
KBS대구는 이 논란이 절정에 이르던 1월 10일 저녁 메인뉴스(뉴스9)를 통해 <“대구-밀라노 자매도시”>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세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를 확인해봤더니 사실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대구-밀라노 자매도시”라고 KBS대구가 주장하면서 제시한 근거는 ▲ 밀라노 시장이 대구시에 확인서신을 보냈다. ▲ 우호도시와 자매도시는 별 차이가 없다 ▲ 일부 언론이 추측성 기사가 혼란을 가중시켰다. 등입니다.

하지만 다른 언론에서 밝힌 사실(Fact)를 근거로 본다면 KBS대구 뉴스가 얼마나 엉성한지 알 수 있습니다.

   
▲ KBS대구 뉴스9 (2013.1.10)

   
대구시의회 역할을 기대합니다.

현재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제라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문제와 관련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 성명 또는 논평 또는 언론모니터보고서 등을 발표하고, 양도시 지방의회의 후속 활동을 기대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양 도시에서 자매도시 결연 체결에 심의 의결권을 가진 곳은 지방의회라고 한다면, 일단 대구시의회가 먼저 나서주길 바랍니다. 2월 말 3월초 대구시의회가 개원되면 외부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대구-밀라노 자매결연 논란의 진상을 밝히고, 밀라노측에도 동일한 형태의 진상규명 과정을 요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제교류에서 발생한 행정적 오류를 덮어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화뉴스 미디어창 217]
허미옥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pressang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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