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송영우, 야권 첫 '대구시장' 출마 선언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2.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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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로 참여시정ㆍ서민경제ㆍ보편복지...새누리당 독점, 유권자의 심판받아야"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송영우(41) 지방자치위원장이 6.4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송영우 지방자치위원장은 27일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야권 가운데 공식적으로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것은 송 위원장이 처음이다.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자치위원장(2014.2.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자치위원장(2014.2.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는 출마 이유로 "노동자와 서민의 아픔은 외면하고 장밋빛 전망으로 대구시민을 속여 온 새누리당 일당독점의 장기집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며 "대구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행동과 우리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라고 밝혔다. 또 "정당이 정책을 유권자에게 선보이고 투표로 심판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원내 제3당인 통합진보당이 대구시장 후보 출마에 책임을 지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대구의 시작을 패기있게 열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송 위원장은 ▶참여시정 ▶서민경제 ▶보편복지 3대 공약을 내걸고 "일당독점 정치와 행정으로 부정의 카르텔과 엉망이된 지방자치를 진보정치로 되살리겠다"고 했다. '참여시정' 하나로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을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독점의 대구는 중앙정부만 바라볼 뿐 지방자치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서민은 냉가슴만 앓고 있다. 참여예산제 시행으로 지방자치를 꽃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경제'와 관련해서는 "노동자 울분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면서 "상신브레이크, 공공기관 비정규직 부당해고와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과학관 등 비리로 얼룩진 아픈 일상사를 서민경제 활성화로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편복지' 공약에 대해서는 "초・중・고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내걸었다. 송 위원장은 "너도나도 보편복지와 무상급식으로 선회한지 오래인데 대구는 이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은 오래된 의제다. 이념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대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송영우 지방자치위원장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왼쪽부터)구완모 북구위원장, 황순규 대구시당위원장, 장혜경 부위원장, 송영우 후보, 김나영 여성위원장, 김대용, 박석준 부위원장(2014.2.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송영우 지방자치위원장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왼쪽부터)구완모 북구위원장, 황순규 대구시당위원장, 장혜경 부위원장, 송영우 후보, 김나영 여성위원장, 김대용, 박석준 부위원장(2014.2.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송 위원장은 이어 '내란음모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소송'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이 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희생양으로 삼은 공안조작사건"이라며 "시장 후보 출마는 꺼져 가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행동이자, 유권자에게 정당하게 심판받기 위한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우 위원장은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사회복지법인 청암재단 이사,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17% 득표율로 낙선했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임대윤 후보와의 '야권단일화'로 출마하지 못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은 송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를 비롯해, 황순규(동구의원) 대구시당위원장, 김대용ㆍ박석준 부위원장, 구완모 북구위원장, 김나영 여성위원장, 이대동 사무처장을 포함한 20명이 기초・광역후보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3월 4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민선6기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저 송영우는 오늘, 오는 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힙니다.
젊은 제가 민선6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당이 스스로 준비한 정책을 유권자에게 선보이고 민주주의의 축제인 투표로 심판받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입니다.

원내 제3당인 통합진보당이 대구시장 후보 출마에 책임을 다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하고 출마 자체를 봉쇄하기 위해 내란음모 조작에 이어 정당해산까지 밀어붙여 국민이 피로써 얻은 민주주의를 질식하려 들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에나 볼 독재의 녹슨 칼이 양심과 인권을 마음껏 유린하는 시대가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내란음모 사건은 박근혜 정권이 관권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희생양으로 삼은 전형적인 공안조작사건입니다. 불행하게도 지난 1심 선고 내용 역시 사법 역사상 또 하나의 치욕스런 정치재판이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700곳이 넘는 오기와 조작으로 얼룩진 녹취록과 오락가락한 제보자의 진술, 기소조차 안 된 이른바 'RO'의 허구성이 공판 내내 밝혀졌는데도 중형을 선고한 것은 청와대의 의중에 굴복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정권은 1심 결과를 들고 속전속결로 정당해산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증거가 분명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받은 반면, 상상과 추정에 불과한 내란음모 사건에서는 오히려 중형이 내려지니 '친박무죄, 반박유죄' '유증무죄, 무증유죄'라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대구시장 후보 출마는 꺼져 가는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우려는 행동의 불씨이자, 부정한 권력이 아니라 대구시민들에게 정당하게 심판받기 위한 결행입니다.

둘째, 노동자서민의 아픔은 외면하고 실현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 장밋빛 전망으로 대구시민들을 철저히 속여 온 새누리당 장기집권을 심판하기 위해서입니다.

만나는 시민마다 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역 출신의 대통령을 연이어 밀어줬지만 찬밥신세라 혀를 끌끌 차십니다. 재주는 우리가 넘었는데 돈은 들어오지 않으니 냉가슴만 앓고 계십니다.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일당 독점 아래의 정치와 행정이 장기간 동맥경화증에 시달린 탓입니다. 부정의 카르텔이 지방자치의 가장 언저리까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액공금 횡령, 지원사업비 유용으로 얼룩져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고위공무원이 결탁된 채용 비리로 청년구직자의 가슴을 친 국립대구과학관 사태 등 공기관에서 끊이지 않았던 부정부패와 기강해이의 배경에는 새누리당 독점의 특권이 빚어낸 무사안일이 있었습니다. 또 들끓는 여론에 밀려 엄정 조처를 내뱉다가 솜방망치 처벌에 그친 용두사미에 시민들은 권력의 커넥션을 의심하며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부정한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서 대구의 미래를 말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다시 생선을 맡기는 격입니다.

'일류도시 대구'의 캐치프레이즈에 가려진 노동자의 울분은 지금 이 시각에도 거리의 천막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난데없이 부당해고당하거나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인간 대접받지 못하는 약자의 요구는 홀대하고, 재벌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닌 새누리당 집권기의 가슴 아픈 일상사입니다.
가계부채 1000조 시대, 너도나도 보편적 복지로, 무상급식으로 선회한지 오래인데도 이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불통 행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대구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눅눅히 쌓인 체념을 걷고 변화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행동입니다. 우리도 바꿀 수 있다는 용기입니다.
참여행정과 서민경제, 보편복지가 일당 독점의 동맥경화증 앞에  거리를 헤매는 이 오랜 병폐에 메스를 들이댈 새로운 상상, 젊은 피가 절실한 때입니다.

지금 대구에는 남아 있는 시민의 냉가슴과 떠나려는 시민의 이별주가 희망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삶의 질을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을 향해, 젊은 피의 대표, 저 송영우가 용기 있게 나서겠습니다. '다른 대구'로의 시작을 패기 있게 열어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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