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된 '동성아트홀', 거짓말처럼 되살아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3.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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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광개토병원장 인수...25일부터 '장국영특별전'ㆍ4월 1일 개관식


운영난으로 폐관했던 대구지역의 유일한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이 다시 문을 연다.

남태우(49)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김주성(46) 대구 광개토병원장이 지난 11일 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기존 극장 시설과 인력을 고스란히 인수하고 예술전용관으로서의 극장 성격도 유지하기로 했다"며 "25일부터 극장 문을 다시 열고 4월 1일 개관식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15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동성아트홀 폐관 당일 마지막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온 관객들(2015.2.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아트홀 폐관 당일 마지막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온 관객들(2015.2.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따라 동성아트홀은 2월 25일 폐관한지 한달 만인 3월 25일 재개관한다. 특히 다시 문을 여는 25일부터는 4월1일 만우절날 숨진 홍콩 영화배우 '고(故) 장국영 영화 특별전'을 열고, 건물 리모델링과 상영작 조율을 거쳐 내달 1일에는 재개관 기념 '개관식'을 연다. 또 원래 7천원이었던 관람료를 개관식 전까지는 동성아트홀이 예술전용관으로 탄생한 2004년도의 관람료인 3천원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4월 8~12일까지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 극장을 대관해주고 13일부터는 일반상영을 이어간다.

동성아트홀은 지난해 9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이 끊기면서 재정난을 겪다 문을 닫았다. 하지만 김주성 병원장이 새 인수자로 나타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에 따라 동성아트홀 원래 대표 배사흠(71)씨는 명예대표로, 새 대표로는 김주성 원장이 오게됐다. 운영방식은 기존과 같이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 프로그래머와 영사기사, 매표소 직원 등 기존 인력들도 그대로 고용됐다. 앞으로 동성아트홀 새 대표를 맡게 된 김주성 원장은 25일 재개관 전까지 건물주와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주성 광개토병원장 / 사진 출처. 광개토병원 홈페이지
김주성 광개토병원장 / 사진 출처. 광개토병원 홈페이지
김주성 광개토병원장은 15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 유일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새 인수자로 나섰다"며 "멀티플렉스 같은 큰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뿐 아니라 동성아트홀 같이 작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예술영화들도 대구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 태우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재개관을 위해 여러 대안을 찾았지만 현실적으로 새 주인이 나타나는게 가장 바람직했고 빠른 방법이었다"며 "다행히 김주성 원장이 새 인수자로 나서 재개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4월1 개관식을 갖는 것은 만우절날 동성아트홀이 거짓말처럼 다시 문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개관을 하게 되면 앞으로는 대구시나 중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동성아트홀의 문화적 가치를 발견 할 수 있는 방안들도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아트홀은 2004년 배사흠 대표가 문을 연 뒤 배 대표 가족 3명이 운영했다. 연간 운영비 절반인 6천여만원은 영진위로부터 받았다. 전국 예술영화관 30여곳이 이 돈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예술영화 상영이 늘어 매년 관객이 줄어 자금난을 겪었다. 게다가 지난해 영진위 '예술영화관 운영지원 사업심사'에서 동성아트홀은 5개 예술영화관과 함께 '운영실적 저조'를 이유로 지원에서 탈락했다. 지원금이 끊긴 상태에서 동성아트홀은 재계약도 못하고 지난달 25일 폐관했다.

대구지역 유일한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극장'(2015.2.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유일한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극장'(2015.2.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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