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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저항하라!
① 배진교 /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넘어, 퀴어축제를 열기까지...
2015년 07월 01일 (수) 17:59:39 평화뉴스 pnnews@pn.or.kr

성(性)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도심에서 열립니다. 퀴어(Queer)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 성적 취향의 소수자들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대구 등 2곳에서 해마다 퀴어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는 2009년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구청의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과 대구지방경찰청의 거리행진 '불허'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법원의 결정에 따라 동성로에서 축제와 행진이 열리게 됐습니다. 평화뉴스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성소수자 현실과 권리의 공론을 위해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릴레리 기고를 싣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 평화뉴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뿌리 깊은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1년 중 364일을 자신의 성적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오다가 더 이상 억눌리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내는 축제로, 소수자로서의 희로애락을 가장행렬(parade)의 형식으로 화려하고 즐겁게 표현하는 문화와 인권의 장이다.

그래서 성소수자들에게 대구퀴어퍼레이드를 하는 날은 “복장을 차려 입는 성소수자들의 명절”이고, 1년에 딱 하루 있는 “1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날인 것이다. 이 날만큼은 억눌렸던 성소수자들이 도심에 함께 모여 자신의 성정체성을 떳떳하게 드러내면서, 사회로부터 훼손당해온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지받으며 “자긍심(pride)”을 얻어가는 중요한 축제다.

   
▲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2014.6.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009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동성로에서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를 위한 축제다. 당시 모일간지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하였고, 지난 2010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역의 성평등을 위해 성소수자의 문제를 이슈화하여 성의 다양성과 성문제가 해결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구경북 3.8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독교단체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5. 28. 권영진 대구시장과 6. 1. 윤순영 구청장을 면담을 통한 자리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에 대한 반대천명을 요청하였던 바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깊이 존재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공공연한 탄압과 억압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모 대표는‘하필 그 분이 지금 에르스를 이 땅에 보낸 이유를 아는가?’라며 ‘메르스와 에이즈가 결합할 경우에 슈퍼바이러스가 되어 국가적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혐오와 억척의 망발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과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회 면담...(왼쪽부터) 윤순영 중구청장, 양수용 중구 복지문화국장,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 육성완 대구장애인연맹 대표, 서창호 대구인권연대 상임활동가(2015.6.9.중구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뿐만 아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에 대구시민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하여 옥외집회(시위.행진)신고를 대구지방경찰청에 하였으나 대구지방경찰청은 ‘집시법 제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의 사유를 들어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에 관한 옥회집회 금지 통고를 하였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 소수자가 불합리한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이 지속적인 탄압이 있었지만, 법원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성수자의 집회시위의 권리를 인정하였다. 즉 대구지방법원은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집회금지통고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태도를 보면 여전히도 성수자의 인권과 권리라는 말은 너무나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최근 지난 6. 26. 미국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면서 미국의 50개주 전역에 허용했으며, 지난 6. 9. 서울의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는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했다. 또한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혐오세력들의 탄압과 억압이 오히려 우리의 저항을 깨우고 대구경북 시민사회 및 사회적 소수자와 자연스러운 연대를 꾀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역설적으로 흥행이 되고 있다.

   
▲ 제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결혼식' 퍼포먼스(2012.11.17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혐오스러운 존재로 낙인을 찍고 편견과 차별로 무장한 저들이었지만 우리는 연결된 힘으로 우리 앞에 닫힌 문을 열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저들이 혐오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졌고, 저들이 힘으로 누르면 누를수록 우리는 더 높이 튀어 올랐다. 그 동안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뿌리 깊은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우리는 그동안 가장 차별을 많이 받고, 가장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여 살아야 했다.

우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행사를 정말 잘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일 대구퀴어문화축제행사를 잘 치루는 것이 하나의 행사를 잘 치루는 것만 아니다. 즉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개최 여부는 한국사회의 민주적 다양성과 소수자 인권존중, 관용의 정신을 가름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외칠 것이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대구퀴어문화축제 릴레이 기고 ①
배진교 /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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