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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축제, 구청ㆍ경찰의 '불허'가 저항 키웠다
대구퀴어축제조직위 출범. 시민단체ㆍ정당 37곳 참여...작년보다 두 배이상 늘어
'행진 불허' 대구경찰청장 고소ㆍ중구청장 인권위 진정..."차별과 혐오에 공동대응"
2015년 06월 15일 (월) 15:50:0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7월 초 예정된 대구지역 성(性)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축제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단체가 참여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공동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5일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오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퀴어축제는 다양성과 인권존중, 관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라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를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대구 중구청의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 불허 통보 철회 ▷대구지방경찰의 행진 금지통보 취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2015.6.15.대백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조직위에는 대구참여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장애인인권연대,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인권운동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족예술인총연합회대구지부, 무지개인권연대,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대구시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한다. 지난해 조직위에 14개 단체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조직위는 축제 전까지 참여 단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대표단은 김영순(50)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김태일(59)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박명애(65)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배진교(40) 무지개연대 대표, 임성열(46)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장 등 모두 5명이 맡는다. 여러 단체가 공동대표단을 꾸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조직위가 여러 단체와 연대를 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 5일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중부경찰서의 동성로 일대 퀴어축제 행진 금지통고, 1일 중구청의 퀴어축제 동성로 무대사용 불허 통보, 기독교단체의 동성애 반대운동의 영향이 있다. 조직위 준비모임은 공공기관장의 이 같은 결정과 종교단체의 활동을 성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탄압"으로 보고 지역사회가 맞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 대구퀴어축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피켓(2015.6.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조직위는 ▷오는 18일까지 이상식 대구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18일 오전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진 금지'를 고수할 경우 이 청장을 대구지방검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고 ▷윤순영 중구청장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행위로 진정을 내기로 헀다. 또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동성로에서 퀴어축제 지지 1인시위 ▷퀴어축제 반대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방송 공개토론 제안 ▷지역신문 릴레이 기고 ▷퀴어축제 지지 대구 100곳 현수막 게재 ▷SNS 인증샷 게시도 할 계획이다.

배진교 대표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여성, 이주민, 비정규직, 장애인 등 한국의 소수자들은 안녕하지 못한 현실을 살고 있다"며 "혐오에 대한 뿌리깊은 낙인은 종교단체뿐 아니라 공공기관장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소수자도 한 사람의 시민"이라며 "이들의 권리를 보장할 때 모든 시민들의 권리가 보장된다.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했다. 김영순 대표는 "동성로 무대는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곳"이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대구를 위해 앞으로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 퀴어조직위 대표자회의. (사진 왼쪽부터)양희(52) 무지개연대 운영위원, 배진교(40) 대구퀴어축제조직위 대표, 서창호(42)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2015.6.12.국채보상기념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제7회 대구퀴어축제는 오는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올해 주제는 '혐오를 쏴라'다. 특히 올해는 2014 LGBT(Lesbian(레즈비언), Gay(게이), Bisexual(바이섹슈얼), Transgender(트랜스젠더)) 인권현황 보고회와 퀴어연극제를 처음 진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퀴어영화제와 자긍심의 퍼레이드, 성소수자들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각종 부스 행사도 연다.

지난 2009년 처음 시작된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서울을 뺀 우리나라 유일의 성소수자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대구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한일극장, 대백, 2.28공원 등 동성로 일대에서 각종 부스행사와 행진 등을 선보였고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 내용을 확장했다. 그 결과 제1회에는 50여명이 참여하던 것이 지난해 제6회에는 8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기독교단체가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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