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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펀드' 실적과 '비정규직' 그늘
출범 1년...140억원 펀드ㆍ48개 기업육성 / 62% 비정규직ㆍ'창업' 경험 없는 센터장
2015년 09월 15일 (화) 18:20:4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캡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15일 출범 1년을 맞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 핵심인 창조경제 기조에 발맞춰 벤처기업 발굴·청년창업 육성을 위해, 1년간 48개 신규기업을 육성, 예비 사업가 52명을 교육하고, 140억원 투자펀드도 조성했다. 비슷한 시기에 생긴 전국 17개 센터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62.5%가 비정규직이고, 센터 수장이 창업 경험이 전혀 없는 대기업 출신 은퇴자로 밝혀져 "사업 취지와 맞지 않게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대기업 퇴직자 일자리 챙기기에 급급한 부실운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 / 사진 출처.대구시

대구시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구창조경제협의회 의장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포함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권영진 시장은 "짧은 1년이었지만 알찬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창조경제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창조경제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새로운 산업문화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년간 창업허브, 지역특화산업 등 중소기업 혁신지원, 지역혁신 기관과 연계 강화를 이뤘다"며 "지역 창업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선도해 창업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 등 8개 지역 혁신센터에서 실질적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투자 펀드 조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국 17개 시.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지도 / 자료 출처.미래창조과학부

지자체·정부 모두 대구혁신센터 1년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며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현황을 봐도 대구 실적은 좋은 편에 속한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 정책에 지난 3년간 21조5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는 대구를 시작으로 17개 시·도에 6천억원을 지원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했다. 벤처기업·창업가 육성·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각 지역별 대기업을 선정하고 특성 사업을 계획해 투자 펀드금액 조성을 추진했다.

   
▲ 자료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대구센터 연계기업은 '삼성'으로 펀드 목표액을 3백억원으로 정해 지금까지 140억원(46.6%)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87억5천만원(62.5%)은 투자금액으로 전국 17개 혁신센터 중 투자율이 가장 높다. 현재까지 조성액이 0원인 부산·전남·세종센터에 비하면 실적을 거둔 셈이다. 투자기업수도 C펀드 사업에 35곳, 삼성전략펀드 사업에 13곳 등 모두 48개 기업이 투자해 17개 센터 중 투자 기업수가 가장 많다. 부산, 광주, 제주, 세종,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8곳은 투자 기업이 한 곳도 없다.

이처럼 대구센터가 다른 지역 센터들에 비해 좋은 결실을 맺고 있지만 과제로 남은 부분도 많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의락(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체 직원 8명 가운데 62.5%인 5명이 단기 계약직으로 나타났다. 과반 이상이 2년 이하 근무 조건의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이다. 전국 17개 혁신센터 직원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무려 67.2%, 인천, 광주, 울산, 세종, 경남, 강원 등 6개 센터는 100%가 비정규직으로 드러났다.

   
   
▲ 전국 17곳 창조경제혁신센터 채용직원, 센터장 경력 현황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또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수장이 창업 경험이 없는 대기업 출신인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삼성전자 이사를 지낸 김선일씨가 맡고 있다. 앞서 3일 홍의락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삼성, 대전은 SK, 광주는 현대차, 충북은 LG, 부산은 롯데, 경기는 KT, 경남은 두산, 충남은 한화, 전남은 GS, 세종은 SK 출신 퇴직자가, 전북, 강원, 제주, 울산의 경우는 대기업 휴직자들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홍 의원은 "창조경제에 3년간 무려 21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일자리 창출을 위한다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부실운영으로 스스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인데 창조경제 첨병 역할을 해야 할 직원들의 지속적이고 안정된 고용이 시급하다. 근무사기 진작과 업무 성취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센터장 면면을 보면 과거 벤처·중소기업 육성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면서 "전문성과 역량이 의심된다. 돈을 낸 대기업 퇴직자 일자리 챙기기에 치중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지시로 다급히 추진해 졸속운영이 곳곳에 나타난다"며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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