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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원의 '청년 폄하'...이러니 청년정책 뭐 되겠나
오철환 시의원 발언, 이동희 의장도 "부적절" / 청년단체 "사과ㆍ정책참여" 요구
2015년 07월 24일 (금) 10:42:1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의원님들 성숙은 나이순이 아니에요'.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이 대구시의회 앞에서 오철환 대구시의원의'청년폄하' 발언에 대한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5.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의원이 대구지역의 청년정책 개발과 관련해 청년들의 직접 참여를 두고 "청년은 미숙하고 시야가 좁아 역할을 하기 힘들다"며 청년세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대구청년유니온(위원장 최유리)에 따르면, 오철환(57.새누리당) 대구시의원은 지난해 11월 10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대구시 청년정책 개발에 청년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대구청년위원회' 구축과 관련해, "청년이라는 것은 아주 미숙한 상태고 시야가 좁고 판단력이 미숙하다고 본다"며 "청년들이 여론을 결집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또 "청년들은 제약 없이 내버려두는 것을 좋아한다"며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는 SNS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아직까지 그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사고, 행동밖에 못한다는 것도 우리는 다 안다"며 "굳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킨십을 강화하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청년이라는 것은 예민하기 때문에 잘못 건드리면 역효과가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 오철환 대구시의원
청년들의 판단능력과 시야가 미성숙해 지역사회 청년정책 개발에 문제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취지다.

때문에 대구시 청년정책 개발 자문기관인 '대구청년위원회'로 참여하고 있는 대구청년유니온은, 오철환 의원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청년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지역 청년조례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지난 6월 22일 대구시의원 30명 전원에게 보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대구시의원 중 답변을 보낸 의원은 한명도 없다.

이와 관련해 대구청년유니온은 24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오철환 의원 발언과 대구시의원들의 불성실한 행동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대구청년유니온 최유리(29) 위원장과 이건희(25) 사무국장은 "의원님들 성숙은 나이순이 아니에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2시간 가까이 1인 시위를 했다.

특히 이날 1인 시위 도중 발언 당사자 오철환 의원이 두 사람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 의원은 당시 발언에 대한 사과나 해명 대신 단어의 뜻을 설명하며 "맥락을 보라"는 반말로 충고만 하고 자리를 떴다. 오 의원은 웃음 띈 얼굴로 "내가 오철환이다. 내가 이런 발언을 했나? 기억에 없다"고 했다. 또 "대구청년유니온이 뭐하는 단체냐"며 "처음 들어본다"는 질문도 두 사람에게 던졌다.

   
▲ 1인 시위를 지나쳐 시의회로 들어가는 오철환 대구시의원(2015.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두 사람이 항의하자 오 의원은 "청년들은 미성숙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 평소 생각"이라며 "청년이란 말의 뜻만 봐도 그렇지 않나. 익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으면 빨개진다. 그래서 청년"이라고 단어의 뜻을 설명했다. 또 "청년은 완전한 1의 존재가 아닌 미성숙한 존재다. 맥락을 보면 그렇다"며 "나도 자식이 있지만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익지 않았었다"는 말도 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이날 1인 시위를 하는 두 사람을 찾았다. 이 의장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오 의원의 말실수"라고 해명했다. 또 "청년이 대구의 미래"라며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대구시의회는 청년정책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도 했다.

   
▲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이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2015.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대구의 청년유출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위원회까지 꾸렸는데, 대구시의원은 청년을 폄하하고, 대구시의회는 방관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은 앞다퉈 청년정책 개발에 청년 참여를 보장하는데 대구시의원들은 청년을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뿐 아니라 그 가치나 수준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 의원은 청년폄하 발언을 직접 사과하고 대구시의원들은 청년정책 질의서에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순유출인구 16,000여명 중 9,100여명이 20~39세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에는 인구 감소분의 61.4%인 7천여명이 20대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시는 5월 16일 청년정책 개발 자문기구인 청년위원회를 출범했다. 청년위원회는 기획소통, 일자리창출, 문화복지 등 모두 3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으며 지역 청년 30명과 공무원 등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분과마다 매달 분야별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대구시에 정책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구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청년 행복도시 대구' 공약에 따라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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