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독재에 맞섰던 대구, 시민들 깨어나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11.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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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와 대구 토크콘서트 "박근혜,'나쁜 대통령'으로 역사교과서에 실릴 것"


함세웅 신부(2015.11.28.동성아트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함세웅 신부(2015.11.28.동성아트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는 1970년대까지 야당 도시였다. 다시 민주화의 도시로 변하기 위해선 시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함세웅(73.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신부는 28일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이 같이 말하며 대구지역의 정치적 변화를 촉구했다. 함 신부는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 당시 대구시민들은 대구지역 개표장 여러 곳에서 정전 사태와 투표함 바꿔치기 등 각종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불이 없는 곳에서 투표함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며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야당의 도시는 광주가 아닌 바로 대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정희 독재정권은 1964~1965년 1차 인민혁명당 조작사건과 1975년 2차 인혁당 사건으로 훌륭한 대구경북 민주화 혁신계 인사들을 고문하고 탄압했다"면서 "2차 사건에서는 사형언도 18시간만에 8명을 사형시켰다. 이후 대구경북 정치 지형이 변했다. 그 변화가 가슴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무조건 여당만 지지하는 보수적 대구는 죽어가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독재정권 앞에 맞서 싸운 아름다운 대구의 역사를 부활시켜야 한다. 젊은 세대, 새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어둠의 세기를 밀어내고 1960년 4.19 혁명 도화선이 된 대구2.28학생운동 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민주주의 씨앗이 될 용기가 있다면 깨어난 시민들이야말로 대구 변화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서 열린 현대사콘서트(2015.11.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서 열린 현대사콘서트(2015.11.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과 시사주간지 <시사IN>은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1가 예술영화전용극장 동성아트홀에서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의 현대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토크콘서트는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12월 12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함 신부와 주진우(42.시사IN) 기자는 대구의 변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함 신부는 역사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대구시민들의 '개혁성'과 '야성'을 언급하며 "이상적이지만 대구의 변화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 기자는 "1번이 아니면 시민들이 찍어주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내가 공천받아도 당선되는 곳이 바로 대구"라고 자조했다. 또 "대통령을 반인반신으로 보고 뭘해도 좋아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생각하면 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함 신부는 "아무리 어려워도 지금 이 곳에 강연을 들으러 온 젊은이들이 민주주의 새 싹이자 희망"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씨가 지난 선거에서 40%의 득표율을 받지 않았느냐. 안되도 자꾸 도전하고 이상을 가져야 높고 견고한 벽을 깨부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큰 악은 포기하고 주저 앉는 마음"이라며 "대구가 변한다. 부활한다는 꿈을 가져라. 한 사람의 꿈은 힘이 없지만 모두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꿈을 갖고 선배 세대를 부끄럽게 만들며 새싹이 올라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진우 기자(2015.11.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진우 기자(2015.11.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함 신부는 "1789년 프랑스혁명도 혁명이 일어나고 이후 100년이 지나서야 혁명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싹 트기 시작했다"며 "혁명, 변화, 개혁이 완수될 때까지 한 시대를 바꾸려면 적어도 1백년이 걸린다. 유신은 40년, 박근혜 정부는 고작 3년 밖에 안됐다. 나는 2050년의 역사교과서를 꿈꾼다. 그 곳에 '박근혜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이라는 정의 한 줄만 실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기자도 "MB 4대강사업, 박근혜 대통령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TK에도 같은 피해를 준다"면서 "보수정권을 뽑아도 대구경북이 발전하거나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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