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직원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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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별도 공간서 청소·풀뽑기, 모멸감" / 원장 "업무능력 감안한 청사관리, 해당 업무로 복귀"


정부와 대구시.경상북도 출자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일부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주장과 원장의 '직원 폭행' 시비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김충환)이 포함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일부 직원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있었고, 김충환 원장은 직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엄정한 조사와 수사"를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에 촉구했다. 또 김 원장의 "공개 사과"와 함께,"김 원장에 대한 직무권한 정지"와 "진상조사"를 산업자원부와 대구시, 연구원 이사회에 요구했다.

노조는 '인권침해'와 관련해, "연구원 직원 3명을 지난 해 10월부터 두 달동안 기존 업무공간이 아닌 비어있는 1층 홍보실에 따로 근무하게 했고, 업무 역시 기존에 하던 행정이나 연구 업무가 아닌 낙엽과 쓰레기 청소, 풀 뽑기 등 환경미화 작업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집단적 모멸감과 왕따도 있었다"며 "이러한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각각 행정과 연구를 담당하던 해당 직원 3명은 지난 해 연구원의 '창조경제혁신TF팀'에서 일하다 올 1월부터 다시 관련 업무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2월말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로 진정을 냈다.

노조는 또, 김 원장의 '폭행 시비'에 대해 "지난 2월 김 원장이 A연구원을 강하게 밀치는 등 폭행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사내 폭력을 예방하고 합리적 경영을 해야 할 기관장이 스스로 사내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이미 기관을 경영할 자격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A연구원은 이 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는데, 현재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홈페이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홈페이지

김 원장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직원 3명에 대한 '인권침해' 주장과 관련해 "지난 해 TF팀에 근무했으나 마땅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두 달동안 기획경영실 소관의 청사관리 업무를 맡긴 뒤, 올 1월 인사를 통해 각자 기존의 관련 부서에서 정상 근무하고 있다"면서 "인권침해는 전혀 없었다"고 3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특히 "당시 기획경영실에 이들의 책상이 있었고, 오후나 조용한 시간에 1층에서 청사관리를 하도록 했다"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업무성과를 위해 TF팀을 만들었고,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일시적으로 그렇게 한 뒤 관련부서로 복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폭행 시비'에 대해서는 "A연구원의 출장에 문제가 있어 잘못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있었지만 폭행한 것은 아니다"면서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잘해보자고 얘기했으나 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시 동구 봉무동)은 2010년 4월 한국봉제기술연구소와 한국패션센터를 통합해 출범한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지식경제부ㆍ대구시ㆍ경상북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돼 이들 기관에서 해마다 20-30여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현재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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