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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부르는 45초 햄버거ㆍ근무시간 꺾기 "OUT"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대구 공동행동..."사고 위험, 알바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2016년 04월 12일 (화) 10:37:46 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pnnews@pn.or.kr

김영교(24) 알바노조대구지부장은 2년 전 업계 1위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빨리 햄버거를 만들다보면 튀김기에 손이 자주 데인다. 45초를 지키지 않으면 매장에 벌점이 가해지니까 매니저가 재촉할 수밖에 없다. 또,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화상을 입거나 다쳐도 돈을 주고 병원에 가라고만 하지 산재처리는 엄두도 못 낸다"

남구의 한 매장에서 1년 넘게 배달을 했던 서종현(28.가명)씨도 "원래는 배달 한 건당 17분 30초이지만 동네가 비슷하고 너 말고 배달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3건에서 많게는 하루 5건까지 하고 온 적도 있다. 시간은 지켜야 되고, 식은 음식을 배달하면 욕을 먹는 건 라이더이기 때문에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최창진(34) 노동당대구시당위원장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10대 요구안'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2016.4.11.대구 동성로 맥도날드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한국시간으로 4월 13일)'을 앞두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대구뿐 아니라 서울,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알바노조대구지부는 11일 동성로 맥도날드 앞에서 "화상 부르는 45초 햄버거 OUT", "근무시간 꺾기 OUT"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30분가량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맥알바(맥도날드 알바) 손에 #(해시태그)"는 튀김기가 철망으로 돼 있어 아르바이트생은 종종 #(해시태그)모양의 화상을 입게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햄버거 1개를 45초 내에 만들어야 하고 출발 후 배달까지 17분 30초를 준수해야 하는 내규 때문에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근로계약서 상에 따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저가 매장 상황이나 일정에 따라 매주 근무시간을 유동적으로 짜기 때문에, 시급으로 정해지는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은 정해져 있지 않다. 돈이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다음 달 얼마를 받을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들은 "지금도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알지 못 한 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먼저 아르바이트생의 권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당연하게 생각돼 온 매장 내 규칙의 부당함을 알고 이를 바꿔나가야 한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의 요구안을 담아 맥도날드 한국지사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알바노조대구지부 조합원들이 동성로 맥도날드 앞에서 "생계 뒤흔드는 근무시간 꺾기", "산재 부르는 45초 햄버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2016.4.11) / 사진제공. 알바노조대구지부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10가지 요구안을 서울 본사에 제시하고, 단체교섭을 촉구했다. 이들은 ▷'산재를 부르는 45초 햄버거 폐지'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알바 생계 뒤흔드는 "꺾기" 금지' ▷'레이버컨트롤(전체 매출 중 인건비 비율) 완화' ▷'머리망, 구두 등 알바할 때 필요한 물품 무상제공' ▷'산재예방 위한 목장갑, 토시 지급' ▷'알바 시작 전 준비시간에도 임금 지급' ▷'매출에 따라 추가수당 지급' ▷'시간 당 임금 1만원으로 인상'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식사 제공' 등을 요구했다.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공동행동은 IUF(국제식품연맹)의 주관으로 2014년부터 미국, 영국 등 30여개국에서 진행됐다.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한국지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해 왔다. 현재 개별 아르바이트생과 각 지점 사이에서 체결된 근로계약으로는 이들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바노조는 이날 8번째 면담을 요청했지만 맥도날드 측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해 오고 있다.

김 지부장은 "아직도 최저임금만 주면 다 된다고 보는 사업장이 많다"며 "모른 채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어렵지만 아르바이트생 스스로가 주어진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창진 노동당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와 경북대병원 주차용역 해고노동자들도 같은 내용으로 11일 저녁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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