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 밝힌 '사드 촛불', 전국 골곳에 평화의 빛으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8.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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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에서 '평화의 인간띠잇기', 전국 50여개 시.군에서도 촛불..."사드반대는 국민의 뜻"


사드철회 대구 평화의 인간띠잇기(2016.8.26.한일극장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철회 대구 평화의 인간띠잇기(2016.8.26.한일극장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 주민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촛불이 타오른지 50일(8.31)을 앞두고 대구 시민 1백여명이 동성로에서 인간띠잇기를 하며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촉구했다. 이 행사는 대구경북 등 전국 50여 곳에서 진행됐다. 성주에서 시작된 사드 반대 촛불이 전국에서 타오른 날이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표 김찬수)'는 26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성주 촛불 50일을 기념하는 '평화의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했다. 자발적 시민들의 참여로 시작된 이 행사에는 대구 시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성주 주민들의 촛불집회 50일을 앞두고 벌어진 대구의 인간띠잇기(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 주민들의 촛불집회 50일을 앞두고 벌어진 대구의 인간띠잇기(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대구 행사에는 시민 1백여명이 참여했다(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대구 행사에는 시민 1백여명이 참여했다(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빗속에서 우비를 들거나 우산을 들고 "사드 철회"를 촉구했다. 한일극장 앞에서 시작된 행렬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가 늘어 대구백화점 앞까지 100m가량 이어졌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 행렬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성주 주민이 제작한 평화의 상징 '파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파랑풍선을 손에 들고 대구 중심가에서 사드반대 운동을 벌였다. 또 '평화위협 사드반대', '사드배치 철회하라'가 적힌 피켓과 '사드가고 평화오라', 'NO THAAD JUST PEACE(사드반대 오직평화)', '가라 사드 오라 평화', '최고의 무기는 평화', '오라 평화의 햇살', '생명과 평화', '함께 하겠습니다' 등 붓글씨 현수막을 들고 평화를 외쳤다.

우비를 입고 사드철회를 촉구하는 시민(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비를 입고 사드철회를 촉구하는 시민(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 주민들은 지난 7월 13일부터 현재까지 40여일째 성주군청 앞에서 매일 저녁 8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오는 8월 31일이면 벌써 50일째를 맞는다. 때문에 전국의 50여곳에서 성주를 응원하는 촛불집회, 인간띠잇기, 1인시위 등을 이날 열었다. 서울, 부산, 광주, 제주도를 포함해 경북 성주, 김천, 포항, 구미, 안동, 고령 등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진행됐다.

40대 시민 박자희씨는 "생존권을 위해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50일간 촛불을 든 성주 주민들의 뜻에 응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사드 배치는 성주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일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배치 결정을 철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우산을 들고 사드반대 운동 중인 시민들의 모습(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산을 들고 사드반대 운동 중인 시민들의 모습(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찬수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 대표는 "어려운 조건에서 50일간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위해 애쓴 성주 주민을 응원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게 됐다"며 "이 같은 성주의 평화의 몸짓은 50일을 넘어 10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와 후손의 평화를 위한 성주의 촛불은 대한민국 국민의 뜻과 같다"면서 "이 촛불은 곧 산불로 번질 것이다. 정부는 사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이날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여해 "사드는 전지전능한 평화의 신이 아닌 전쟁의 신이 될 무기"라며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없고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 그것이 성주의 뜻이고 우리 국민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기적을 만드는 희망의 투쟁', '함께하겠습니다' 등 성주를 응원하는 현수막(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적을 만드는 희망의 투쟁', '함께하겠습니다' 등 성주를 응원하는 현수막(2016.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는 한일극장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사드철회 집회를 연다. 오는 9월 2일 저녁에는 3차 평화대회를 열고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대구경북 시도민 서명운동도 한다.

한편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사드 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주군 성산읍 성산포대에서 엘지사거리, 성주군청까지 사드 철회를 위한 주민 2천여명이 참여하는 평화의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드 배치 철회 대구 평화의 인간띠잇기'(2016.8.26) / 사진 제공.김두현
'사드 배치 철회 대구 평화의 인간띠잇기'(2016.8.26) / 사진 제공.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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