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통령 '사임' 포함한 중대 결단 내려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1.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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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자간담회 / "특검서 범죄 밝혀지면 그 때 탄핵, 야3당 빨리 총리 임명해야...최순실은 몰랐다"


유승민(55.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하루 빨리 사임을 포함한 중대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중대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가 너무 크다. 어떤 형태든 국민이 납득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하야는 권위주의 시대 표현이기 때문에 사임이다. 사임을 포함한 어떤 결단이든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2016.11.16.새누리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2016.11.16.새누리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사임은 누가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대통령 본인 결단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대통령이 사임을 한다면 헌법에 따라 60일 내에 대선을 치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임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에 따라 범죄행위가 밝혀지면 국회가 그때 탄핵 절차를 밟는 게 맞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3당이 하루 빨리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난 15일 '조건 없는 즉각 퇴진' 주장에 대해서는 "퇴진이든 사임이든 첫 단추는 야당의 총리 지명"라며 "그것부터 하고 받아들일 것이 있으면 받겠다. 무조건 퇴진 주장하면 안된다. 그런 후에야 퇴진이든 사임이든 2선퇴진이든 거국내각이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의미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탄핵 주장에 '반대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으로 모든 관계와 잘못이 밝혀지는 게 우선이다. 사임과 탄핵은 그 이후"라고 해명했다. 

원박(원조 친박)으로서 최순실씨와 본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최순실과 저를 엮어 정계은퇴까지 얘기하는 것은 야당 정치공세로 유승민 죽이기"라며 "2005년 10개월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만약 대통령 뒤에 최순실씨가 국정농단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가만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사진이 걸린 당사서 간담회 중인 유 전 원내대표(2016.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통령 사진이 걸린 당사서 간담회 중인 유 전 원내대표(2016.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박과 비박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퇴진해야 한다.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것 보면 안타깝다. 지도부가 국가와 당에 한 번이라도 충성을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것은 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며 "엄중한 상황에서 계속 버티면 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서도 "청와대만 바라보고 지시를 기다리는 맹종으로 사태 해결이 안돼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 믿고 뽑아주신 시·도민께서 느꼈을 수치심, 자괴감, 배신감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광장서 확인된 민심은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워달라는 명령이다. 부패기득권 세력이 지배하는 그들만의 왕국이 아닌 시민이 주인되는 정치혁명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오후 3시부터 '민주공화국과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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