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홈센타 덤프트럭 해고노동자들이 사태 두 달만에 사측과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
(주)홈센타(대표 박병준)와 건설노조대구경북본부 건설기계지부(지부장 송찬흡)는 10일 노사 합의를 진행한 결과 "홈센타 운송노동자 44명의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7일 사측으로부터 계약만료 통보를 받아 해고된지 63일만이다. 이에 따라 해고자들은 전원 일자리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홈센타는 ▷해고자 전원 복직을 비롯해 ▷3년간 본사 계열사인 (주)홈센타레미콘과 (주)보광알엠씨 운송물량 보장 ▷파업에 따른 개인당 손실액 보상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구속된 박수찬 황재분회장 등 4명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 제출 등을 노조와 합의했다.
해고자 44명 전원은 오는 17일부터 전원 복직한다. 합의문 도출 후 10일 오후부터 북구 노원동 본사 앞 천막농성장도 정리했다. 이날 합의에는 노측 송찬흡 건설노조대경본부장을 비롯해 김호영 사무국장, 진칠용 황재분회 부분회장 등 3명과 사측 박병준 (주)홈센타홀딩스 대표, 서동욱 감사, 이재철 (주)홈센타레미콘 대표, 조승래 (주)보광알엠씨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경본부장은 "노조의 오랜 파업 끝에 해고가 일단락됐다"면서 "그러나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이기 때문에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켜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칠용 황재분회 부분회장도 "요구 사항이 전부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지만 운송물량이나 고용보장 등 기존 노동환경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합의사항이 지켜질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 건설자재 업체인 ㈜홈센타는 계열사인 황재물류 소속 덤프트럭·레미콘 운송노동자 75명을 올해 초 해고했다. 모두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 십년간 일한 노동자들이지만, 지난 2015년 노조에 가입한 뒤 지난 2월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만료를 통보받았다. 사실상 해고된 셈이다.
이후 해고자들은 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며 본사와 계열사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집회와 농성을 벌여왔다. 사측이 노조와의 협상 불가 방침을 내세우면서 싸움이 길어지자 조합원 2명이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에는 노조를 탈퇴한 동료 차량을 파손해 해고자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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