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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천박한' 노동관, 조롱하거나 비하하거나
대구 수성구 황금동 건설현장 경고문 논란..."노동자 생명경시·여성혐오, 사과" / "재발방지, 사과는 곤란"
2016년 12월 27일 (화) 19:37:48 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mei5353@pn.or.kr

   
▲ 현대건설의 경고문을 규탄하는 건설노동자(2016.12.27)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현대건설의 '천박한' 노동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에서 진행 중인 공사장 경고문에 현대건설이 노동자를 조롱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등 혐오와 차별적 내용을 적었기 때문이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현대 측에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얼마전까지 황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를 하며 건설현장 정문·교육장에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입간판으로 공지했다.

   
▲ 대구 수성구 황금동 건설현장에 있던 문제의 경고문 / 사진 제공. 배진호 조직부장

그러나 경고문에는 '일단 사고가 나면 당신의 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자고, 그 놈이 아이들을 두드려 패며, 당신의 사고보상금을 써 없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물론 사고 책임을 전가하고 여성을 비하할뿐 아니라 노동자 가족까지 조롱하는 비상식적 글이 적힌 것이다.

배진호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조직부장이 지난 20일 처음 경고문을 발견하고 이어 23일 건설노조가 비판 성명을 내자 현대건설 측은 문제가 된 경고문을 건설현장에서 모두 철거했다.

   
▲ 현대건설사 공식 사과 촉구 기자회견(2016.12.27)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 가족 모욕과 여성 비하 규탄 피켓을 든 노동자(2016.12.27)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하지만 노동계와 여성계의 비난 여론은 숙지지 않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대경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모두 5개 단체는 27일 황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조롱, 생명권 경시, 여성비하, 산업안전 책임 회피"라며 "현대건설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송찬흡 건설노조대구본부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이 문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건설사가 노동자 목숨 값을 이렇게 천박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심하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갖다 바칠 돈은 있고 노동자들을 제대로 대우할 돈은 없냐"고 비판했다. 김박영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집행위원장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정에 책임을 다하며 살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여성을 혐오하고 건설노동자를 혐오하며 차별로 집을 짓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문제가 된 경고문을 바로 철거했다. 담당자가 생각 없이 SNS에 떠도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다. 해당 직원은 회사 명예를 실추시켜 인사조치했다. 재발방지를 약속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는 곤란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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