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 가슴에 3년...슬픈 그리움이 진실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4.15 20: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사 3주기 / 추모 촛불로 물든 대구 광장 "기억, 반성, 오직 진실...장미대선, 적폐청산 출발점 돼야"


"씻을 때도 잘 때도 해요. 안하면 찝찝해요.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운암고 2학년 아름·다정)
"시작도 끝도 세월호다. 세월호 아니었다면 박근혜가 내려가지도 않았을 것이다"(신천동 오석호.44)
"잊지말자. 기억하자. 그렇게 3년 전에 아이들 앞에 약속했다. 아직 멀었다(황금동 혜진이 엄마.41)
"내 반성이고 성찰이다. 오직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바란다(달서구 신당동서 온 89세 한모 할머니)


세월호 3주기...'노란 리본'을 단 대구 시민들(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3주기...'노란 리본'을 단 대구 시민들(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란 리본'으로 물든 대구 동성로. 3년 전 바다로 가라앉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기리기 위한 애틋함이 광장을 덮었다. 고교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리본을 달고 다닌지 벌써 3년이 됐다.

4.16 세월호참사 3주기 하루 전인 15일. 대구 동성로 일대가 추모 열기로 물들었다. 광장 한 가운데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졌다. 304명의 희생자들의 영전 앞에 시민들은 국화꽃을 바치고 넋을 기렸다. 교복 입은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다. 참사의 최대 희생자 단원고 학생들의 또래로 지금은 20대 초반이 된 이들도 추모 대열에 섰다.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포함한 각종 부스들도 오후 3시부터 광장에서 이어졌다. 또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고래 풍선과 '끝까지 밝혀줄게'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 풍선들도 광장 곳곳을 수놓았다. 대구 시민들은 세 번째 돌아온 4.16도 잊지 않았다.

86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2시간 동안 제19차 대구 촛불시국대회를 열었다. 시민행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발생 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박 대통령 파면까지 18번의 촛불을 들었고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다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시국대회를 마지막으로 해산한다.

세월호 추모 열기로 물든 19차 마지막 대구시국대회(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추모 열기로 물든 19차 마지막 대구시국대회(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에 설치된 세월호 3주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에 설치된 세월호 3주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부스행사부터 집회까지 장장 5시간 동안 세월호 3주기 추모 열기로 물든 광장에는 시민 5백여명이 참석했다. 불의에 맞섰던 촛불은 다시 추모의 촛불이 되어 타올랐다. '천개의 바람', '화인', '민중의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의 추모곡이 합창으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시민들의 요구는 인양된 세월호에 대한 온전한 보존과 진상규명, 미수습자 9명 수습, 장미대선에서의 적폐청산 등으로 모였다.

강혜숙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3년 전 304명의 사람들이 바다 속에 잠기는 것을 생중계로 본 암담함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그 이후로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상식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온갖 이유로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면서 "그리고 곧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목격했고 촛불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번 대선이 촛불로 만들어진만큼 촛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폐단을 바로잡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장미대선이 적폐청산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끝까지 밝혀줄게' 노란 풍선을 든 시민(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끝까지 밝혀줄게' 노란 풍선을 든 시민(2017.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