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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넘사벽'...문재인, 5년새 2~3%p 증가에 그쳐
문, 대구 21.76%ㆍ경북 21.73% 전국 최저 / 홍 45~48%, 유 8~12% 전국 최고
더민주 "민심 읽기, 1분도 낭비 않겠다" / 정의당 "이전과 다른 관심, 삶 보듬는 정치로"
2017년 05월 10일 (수) 14:44:21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막을 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국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20% 수준의 낮은 득표율에 그쳤다. 5년 만의 재도전이며, 국정농단과 '박근혜 파면'으로 치러진 대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다시 한번 대구경북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실감케 한 선거였다.

41% 득표, 557만표 최대 격차 당선...TK 21%, 전국 최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대선 최종 개표율을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8%, 13,423,800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24.03%, 7,852,849표와 비교하면 득표율은 17.05%p, 득표수는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큰 5,570,951표의 차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 6,998,342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75%, 2,208,771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17%, 2,017,458표였다.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선거운동기간에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 당일인 5월 9일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미 예상됐다. 그리고 무려 557만여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이 확정됐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최종)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그러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는 또 다시 20% 수준의 낮은 득표율에 그쳤다. 문 후보의 득표율은 대구 21.76%, 경북 21.73%로 20%를 간신히 넘은 정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당시 '경북'에서 얻은 21.65% 득표율(대구 18.67%)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보수'를 내세운 홍준표 후보는 대구에서 45.36%, 경북에서 48.62%를 얻어, 유승민 후보는 대구에서 12.60%, 경북 8.75%를 얻어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5년 만의 재도전, 국정농단, 보수 분열, 박근혜 사라져도...

특히 문 후보의 대구경북 득표율은 그의 5년 전 대선 첫 출마 때와도 별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대구에서 19.53%, 경북에서 18.61%를 얻었다. 이번 대선과 비교하면 대구에서 2.23%p, 경북에서 3.12%p 늘었을 뿐이다. 5년새 2~3% 증가에 그친 셈이다.

5년 만의 재도전이며, 5년 전 '고향 사람'으로 대구경북에서 80%를 득표한 '박근혜'가 국정농단과 탄핵·파면으로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증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보수적인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서로 '보수 적자'를 내세우며 다퉈 보수표가 갈라졌고,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는 사상 처음으로 선거운동 첫 날과 끝 날 모두 대구에서 유세하며 애정을 보였지만 그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 대구경북의 '보수 넘사벽'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 선거였다.

   
▲ 문재인 후보의 대선 마지막 유세(2017.5.8.대구 동성로 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마지막 유세.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2017.5.8.대구 동성로 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의 '보수 표심'은 지난 해 국회의원 총선에서 31년만에 '싹쓸이' 역사를 끝낸 김부겸(수성구갑)·홍의락(북구을) 의원 지역구도 다르지 않았다. 문 후보의 대구 득표율은 수성구 22.82%, 북구 22.69%로 대구 평균(21.76%)를 1%p가량 웃돌 뿐이었다.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의 득표율이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23.13%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띌 정도다. 문 후보는 서구에서 17.32%로 대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고, 동구(20.99%)와 남구(19.94%)에서도 대구 평균 득표율보다 낮았다. 중구는 22.09%, 달서구는 22.17%만 문 후보에게 한 표를 보탰다.

문 후보는 경북에서도 구미(25.50%), 김천(24.30%), 칠곡군(23.56%), 포항시 남구(23.21%) 순으로 경북 평균(21.73%)보다 높았으나, 군위군(12.83%), 의성군(14.27%), 영덕군(14.61%)에서는 15% 득표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대구경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국 평균 6.17%를 득표한 심 후보는 대구에서 전라남도(4.01%) 다음으로 낮은 4.72% 득표율에 불과했고 경북에서도 5.17%에 그쳤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최종)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더민주 "민심 읽기, 1분도 낭비 않겠다" / 정의당 "한 표에 담긴, 삶을 보듬는 정치"

더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10일 논평을 내고 "더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더 많은 고민과 격렬한 토론을 통해 '아쉬움'이 아니라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진리를 더 크게 받아들여 완전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저희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신 결과이기에 더욱더 몸은 낮추어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며 "민심을 더 정확히 읽기위해 1분의 시간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10일 브리핑에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득표가 아쉽다"면서 "이번 대선을 불러온 헌정파괴, 국정농단세력의 후보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에서 대단히 높은 득표를 올린 점도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여준 높은 관심과 따뜻한 격려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면서 "우리 후보에게 주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삶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삶을 보듬는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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