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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축제, 또 한걸음 행진 위한 나흘밤 '무지개 줄서기'
축제조직위, 집회 신고 위해 21일부터 경찰서 앞 노숙 "종교단체 '맞불' 우려" / 6.24 동성로서 9회 축제
2017년 05월 22일 (월) 17:17:1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의 대구중부경찰서 앞 밤샘 줄서기(2017.5.21) / 사진 제공.대구퀴어조직위

대구중부경찰서 앞에서 24시간 줄서기 진풍경이 지난해에 이어 또 벌어졌다.

성(性)소수자들의 단 하루 축제. 대구퀴어축제 퍼레이드(행진) 신고를 위해 경찰서 앞에서 밤샘 줄서기를 하는 이들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이 같은 진풍경은 올해까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대구중부서 앞. 한 달 뒤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 제9회 대구퀴어축제 행진을 경찰에 신고하러 온 이들은 성소수자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들고 텐트를 차렸다. 기다림은 21일 오전부터 2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집회일(6월 25일)로부터 한 달 전부터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자정, 새벽 '0시'에 가장 먼저 신고를 하기 위해 앞으로 나흘 밤을 꼬박 거리에서 버텨야 한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개신교단체가 맞불 행진을 신고할 경우 경찰이 퀴어축제 행진을 불허할 수 있어 택한 차선책이다.

2015년에는 한 개신교단체가 반(反) 퀴어 맞불 집회·행진을 같은 장소에 신고하면서 대구 중구청과 대구지방경찰청이 각각 무대 사용을 불허하고 행진 금지를 통보했다. 이후 법원이 길을 터주면서 축제는 무사히 열렸지만 매년 같은 위협이 가해져 3년째 경찰서 앞 '무지개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배진교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회 공동대표는 "올해도 한 종교단체가 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맞불을 놓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미리 경찰서 앞에 대기하고 있다"며 "축제가 9년째 열리는데도 여전히 성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세력이 있다는 게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혐오와 편견을 뛰어넘자"면서 "퀴어축제가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숨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동성로에서 축제를 즐기는 제7회 대구퀴어축제 참가자 1천여명(2015.7.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오는 6월 24일 토요일 '9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주제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연다. 축제를 시작으로 인권포럼, 인권연극제, 퀴어영화제도 진행한다. 이들은 한 달 전 대구 중구청에 대백 앞 야외무대 사용 허가를 받았고 행진을 위한 경찰 신고만 앞두고 있다. 6월 1일에는 조직위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대백 앞에서 연다. 이번 조직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단체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이전 1인 체제에서 4~5명 공동체제로 바뀐다. 조직위는 행사 개최를 위한 온라인 후원을 받고 있다. 주소는 https://socialfunch.org/queerfestival이다.

한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7월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퀴어(Queer) 축제는 성소수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문화 행사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대구에서만 2009년부터 9번째 진행되고 있다.

   
▲ 제9회 대구퀴어축제 '9회말 역전 만루 홈런' 포스터 / 사진 출처.대구퀴어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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