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10.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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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화단체·민중당 호소 "미 전략무기 철수, 군사행동 중단...평화 위한 자주외교로 대화에 나서야"


"동맹 이익보다 평화",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민중당 당원들(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동맹 이익보다 평화",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민중당 당원들(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한국과 미국정부가 연합훈련을 이유로 한반도 인근에 전략무기를 배치하자 지역 정당, 평화단체가 "군사행위 중단"과 "자주적 외교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지난 16일부터 5일간 실시된 이번 한미연합해상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을 비롯해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와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 등 양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와 군대가 배치돼 동해·서해 인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타격, 특수부대 해상침투 등을 연습했다.

지난달에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북쪽 공해를 비행했으며 미 해군은 연합훈련이 끝난 뒤에도 26일까지 한반도 인근에서 단독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7~8일에는 연일 북한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해마다 실시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과 달리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미 전략자산 순환배치 지시로 진행됐다. 그러나 북·미간 오가는 말 폭탄에 군사적 행동까지 더해지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동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해군의 함대 / 사진 제공. 국방부
동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해군의 함대 / 사진 제공. 국방부
이대동 민중당대구시당 위원장이 "한반도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대동 민중당대구시당 위원장이 "한반도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와 관련해 민중당대구시당(위원장 이대동)은 20일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이대동 위원장은 "1700만 촛불 국민은 당당한 자주국가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사드 추가배치를 비롯해 미국의 뒷 꽁무니만 쫓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얼굴을 붉히더라도 이 땅 평화와 국익을 지키는 자주외교를 펼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내 군사적 충돌을 택할 수 있어도 우리는 평화 외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과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은 동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달 7~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은 북핵을 명분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무기체계 도입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황순규 사무처장은 "한미해상훈련으로 미국 전략 무기가 한반도에 집결해 인근 해역과 상공을 날고 있다"며 "대화마저 끊긴 남북관계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한반도를 핵 전쟁의 위기로 내몰수 있는 훈련을 반대한다. 한미 당국은 즉각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출범한 민중당대구시당의 첫 정당연설회(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15일 출범한 민중당대구시당의 첫 정당연설회(2017.10.20.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역의 평화운동 단체도 함께 했다. 이창욱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집행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는 미국이 아닌 남북한 당사자 입장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끊겼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데서 출발한다. 때문에 한미간 갈등과 반목을 야기시키는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은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통합해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합당으로 윤종호(울산북구), 김종훈(울산동구) 등 두 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진보 성향의 전국 단위 원내정당이 됐다. 상임대표는 김종훈 의원과 김창한 전 금속노조위원장, 원내대표는 윤종오 의원이다. 현재 충남·세종,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곳에서 광역시도당을 창설했으며 3만5천여명의 당원과 광역·기초의원 30명이 있다. 이 가운데 대구지역 당원은 1,150여명이며 다음달 8일 저녁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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