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년들이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청년 노동권 보장' 정책 공약화를 촉구했다.
대구청년유니온(위원장 이건희)은 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청년 노동존중 정책 공약화"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정 정당 후보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정치 지형 때문에 대구지역 변화는 더뎠다"며 "이제는 청년 노동권 보장을 통해 대구 청년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좋은 일자리, 평범한 일터 ▷청년노동자의 안전망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19가지 세부 정책들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프리랜서 보호조례 제정 ▷직장 내 괴롭힘 가이드라인 도입 ▷청년·알바 임금체불 긴급지원 ▷장기 미취업자 지원 ▷노사민정협의회에 청년 참여 보장 등이다. 대구청년유니온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시장 후보 3명, 경북도지사 후보 5명에게 정책안을 전달하고 협약 체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정책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열흘간 전국 만 18~39세 청년 1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됐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에서는 21명이 조사에 응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구를 비롯해 전국 7개 광역 시·도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대구지역 청년들은 '노동 존중 도시'를 바라며 '청년 노동인권 보호 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현재 서울·경기 등 일부 광역·기초 지자체에서는 청년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례가 제정돼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조례가 발의됐지만 일부 보수·기독교 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때문에 대구청년유니온은 "조례 제정을 통해 노동 인권 향상시킬 수 있는 시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청년 노동에 대한 실태조사, 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 가장 많이 일하고 적게 받는 도시인 대구지역 청년 노동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며 "대구 청년들은 더 나은 삶과 일터를 약속하는 후보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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