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55.자유한국당) 대구시장이 취임 첫 날 장애인 권리 협약 '불가' 입장을 못 박았다.
권 시장은 민선 7기 임기 시작일인 2일 오후 대구시청 건너 장애인 단체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요구안의 방향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협약서에 사인할 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우선순위나 다른 지자체와의 정책 비교도 필요하다"며 "저에게 협약을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협약 체결을 기대했던 장애인 단체는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조민제 420연대 사무국장은 "오히려 선거 때보다 입장이 더 후퇴했다"며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서승엽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처장도 "협약 의지나 어떠한 약속도 없이 무조건 믿어달라고만 하니 진전이 되질 않는다"며 "안 하느니만 못한 대화였다"고 비판했다.
420연대는 지난달 18일부터 정책 협약을 요구하며 시청 앞 농성 중이다. 협약 내용은 ▷장애인 복지 공공시스템 강화 ▷발달장애인 사회통합 5개년 계획 수립 ▷희망원 문제 해결과 탈시설·자립지원 체계 구축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지역사회 생활 안정화·장애친화적 지역사회 조성 등 5가지 주제, 32개 정책이다.
한편, 420연대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시청 앞에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집중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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