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요. 없어요. 없어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애들 밥도 안주는 동네인데 눈 씻고 찾아봐도 대구만의 복지 어젠다(의제)는 없어요. 20년간 어떤 대구시장도 그런 어젠다를 던진 사람은 없어요. 답답하죠"
대구지역에서 진보적 복지운동을 펼쳐온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오는 21일자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20일 대구시 남구 대명3동 명덕로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실. 은재식(54) 사무처장은 이 같이 말하며 대구에서의 복지운동 20년을 돌아봤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동료들과 뜻을 모아 복지단체를 만들기로 하고 1998년 우리복지시민연합 창립에 앞장섰다. 최장기 사무처장으로서 그는 우리복지시민연합 활동을 이끌고 있다. 20주년 기념식과 내년 초 사무실 이사를 앞두고 바쁜 그를 20일 만났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기에도 부끄러운 게 대구는 무상급식 시행률이 전국 꼴찌다. 아직도 복지,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는 국민이 누려야할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 보편적 인권"이라며 "복지를 누릴 수 없는 도시는 사람이 떠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민간영역에서 '비지니스' 일환으로 복지를 맡아왔지만 아시아복지재단, 희망원의 대구가톨릭, 청암재단 등 우리는 너무나 많은 복지시설과 재단의 비리를 보지 않았냐"면서 "복지 기득권층은 지역사회에 철옹성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세금을 지원받으면서도 감시 받는 것는 것은 싫어한다. 때문에 이제는 한계를 깨고 정부와 지자체가 공적 영역에서 복지부분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998년 11월 21일 대구에 뿌리를 내렸다. 사회 양극화, 빈곤을 해소해 복지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차별을 철폐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복지, 교육, 건강, 노동, 행정을 주요 의제로 보편적 복지 보장을 통한 새로운 사회복지 대안모델을 모색한다. 김규원 경북대 교수가 공동대표고 은재식 사무처장과 이샛별 활동가가 상근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이들 단체는 공익적 활동 이외에 사회복지영화제를 10년째 열었고, 대안사회복지학교도 5차례 운영해왔다.
한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프린스호텔에서 20주년 기념식·북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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