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 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신관에 있는 '박정희 흉상' 옆에 비판성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쓴 주인공은 경북대 사범대학 졸업생 A씨다. A씨 는 이날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사범대 신관 곳곳에 <누구를 기억할 것인가 : 삼일운동 백주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조 흉상 옆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여기 한 사람은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초등학교에 적을 두었다. 일제강점기 내내 일제 군인으로 산 자"라며 "일제 충성 맹세 혈서를 써 입학 후 해방까지 일제 군인으로 살았다"고 대자보에서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경북대 사범대 전신 대구사범학교 출신으로 졸업 후 일제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지원했다. 이어 "그는(박 전 대통령)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해 대통령이 되고 유신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면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민주화운동가 여정남 등 8명을 사형 선고 하루 만에 사법살해(인혁당조작사건)한 일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고 했다.
A씨는 대자보에 또 다른 6명의 이름도 거명했다. 대구사범학교 출신 민족독립 교사들이다. 그는 "대구사범학교 출신 또 다른 스승들이 있다"면서 "선배 박정희가 교단을 버리고 일제 군인이 된 1941년 대구사범학교 재학생 300여명은 일제 경찰에 연행돼 고문과 조사를 받고 이 가운데 최종 35명은 구속됐다. 바로 '독서회사건' 또는 '대구사범학교 항일비밀결사사건'에 연루된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일제에 맞서 민족독립을 위해 한글 잡지를 만들고 몰래 한글 문학서를 읽으며 토론한 진정한 스승들"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일제 재판장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고문과 영양실조로 끝내 옥사했다"고 밝혔다. 박찬웅(1943년 6월 21일 옥사), 박제민(1943년 10월 6일 옥사), 강두안(1944년 12월 옥사), 장세파(1945년 6월 13일 옥사), 서진구(1944년 7월 옥사) 선생 등 5명이다. 이어 "또 한 명의 스승이 있다"며 "김영기(1901~1984년) 선생은 조선말과 역사를 가르치다 1941년 학생들과 함께 연행됐고, 1960년에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도 막았다"고 했다.
대자보를 쓴 주인공은 경북대 사범대학 졸업생 A씨다. A씨 는 이날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사범대 신관 곳곳에 <누구를 기억할 것인가 : 삼일운동 백주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조 흉상 옆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여기 한 사람은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초등학교에 적을 두었다. 일제강점기 내내 일제 군인으로 산 자"라며 "일제 충성 맹세 혈서를 써 입학 후 해방까지 일제 군인으로 살았다"고 대자보에서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경북대 사범대 전신 대구사범학교 출신으로 졸업 후 일제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지원했다. 이어 "그는(박 전 대통령)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해 대통령이 되고 유신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면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민주화운동가 여정남 등 8명을 사형 선고 하루 만에 사법살해(인혁당조작사건)한 일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고 했다.
A씨는 대자보에 또 다른 6명의 이름도 거명했다. 대구사범학교 출신 민족독립 교사들이다. 그는 "대구사범학교 출신 또 다른 스승들이 있다"면서 "선배 박정희가 교단을 버리고 일제 군인이 된 1941년 대구사범학교 재학생 300여명은 일제 경찰에 연행돼 고문과 조사를 받고 이 가운데 최종 35명은 구속됐다. 바로 '독서회사건' 또는 '대구사범학교 항일비밀결사사건'에 연루된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일제에 맞서 민족독립을 위해 한글 잡지를 만들고 몰래 한글 문학서를 읽으며 토론한 진정한 스승들"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일제 재판장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고문과 영양실조로 끝내 옥사했다"고 밝혔다. 박찬웅(1943년 6월 21일 옥사), 박제민(1943년 10월 6일 옥사), 강두안(1944년 12월 옥사), 장세파(1945년 6월 13일 옥사), 서진구(1944년 7월 옥사) 선생 등 5명이다. 이어 "또 한 명의 스승이 있다"며 "김영기(1901~1984년) 선생은 조선말과 역사를 가르치다 1941년 학생들과 함께 연행됐고, 1960년에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도 막았다"고 했다.
같은 사범대 출신 선배들의 항일과 친일이라는 너무 다른 행적을 비교하며 후배들에게 어떤 교사가 돼야하는지를 묻는 게 대자보 내용인 셈이다. 말미에 A씨는 "경북대 사범대는 1971년 그를(박정희) 기념하는 흉상을 만들었다"며 "그를 '성실한 교사'로 지칭해 사범대 학생들에게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북대 사범대는 예비 교사들에게 도대체 누구를 기억하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박정희 흉상 앞에 선 오늘 후배들에게 진정한 역사의 스승들을 닮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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