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상화 시비' 앞 출마선언...이상식 "민족시인 욕되게 말라" 비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3.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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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 "빼앗긴 들에도 봄 오나 내 처지...당선 후 복당 '잡탕정당' 통합당 쇄신"
코로나 '진주의료원 폐쇄' 비판엔 "정당" / 민주당 이상식 "기회주의 정치, 공공의료 존치...철새 심판"


홍준표(65)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날, 이상식(53.전 대구지방경찰청장)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을 후보가 "수성구는 철새 도래지가 아니다"며 "고장난 모래시계는 수성을에서 멈추고 심판을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17일 홍 전 대표는 수성못 상화동산 내 이상화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앞에서 '타도 문재인 미래 홍준표' 슬로건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 중구남구 도건우, 수성구갑 이진훈, 경북 경산 이권우 후보자들도 참석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선언(2020.3.17.이상화 시비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선언(2020.3.17.이상화 시비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협잡·기망공천, 불순한 음모를 바로 잡아달라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이 선거를 위해 무려 3번 이삿짐을 싸다가 결국 25년 몸 담은 정당을 잠시 떠나 고향인 대구에 돌아와 수성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상화 시비 앞 출마선언 이유에 대해서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힘든 대구와 저의 처지가 교차된다"며 "94년 전 대구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 현 정권에게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 아닌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탄핵 후 대구로 정권을 되찾아 올 사람, 대구를 풍패지향(豊沛之鄕.왕조의 고향)으로 다시 만들 사람은 저 밖에 없다"며 "당선 후 복당해 선거용으로 급조된 '잡탕정당' 통합당을 쇄신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통합당 소속으로 선관위에 수성을 후보로 등록됐다. 오는 25일 정식 탈당게를 내고 무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코로나19 대책으로는 "TK 코로나 뉴딜 20조원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낙천자들의 총선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당에 대한 정면 반발이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태옥(북구갑), 곽대훈(달서구갑) 후보 모두 자기 힘으로 당선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 통합당 수성을 이인선, 정상환 후보 중 누가 경선에서 이기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사람 보고 오지 않고 지역 보고 왔다. 현역이 없어서 정치적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이던 2013년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판 받은 것에 대한 질의에는 "좌파들 책략이다. 당시 폐업에 60% 넘게 찬성했다. 정당성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을 21대 총선 후보의 유세(2020.2.17) / 사진.후보 페이스북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을 21대 총선 후보의 유세(2020.2.17) / 사진.후보 페이스북
수성못에 있는 이상화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2020.3.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수성못에 있는 이상화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2020.3.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이날 논평에서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는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대구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성을과 연고도, 인연도 없으면서 수성구민이 만만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상화 시비 앞 출마선언을 놓고선 "홍 전대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를 기회주의 정치에 이용말라"고 했다. 또 "이상화 시인 혈족으로 경고하건데 시인 이름을 욕되게 말라"고도 촉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쇄 관련해서도 "경남도가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어려운데 진주의료원이 존치했다면 공공의료 방역·치료 공백 없이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공공재를 없애선 안된다"면서 "그러면 대구의료원도 없앨 것이냐. 긴 안목을 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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