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주당 시의원의 "긴급생계비 늑장지급" 쓴소리를 못 참고 임시회 도중 퇴장했다.
대구시의회는 25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시민들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지급 등 코로나 관련 각종 추경예산안 심사를 위한 자리였다.
권 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운 중위소득 100% 이하 46만가구에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원금은 50~90만원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2배 많다"고 의회에 추경안 통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선거 사무 업무를 핑계로 (긴급생계비를) 총선 이후에 지급한다고 하셨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생계지원을 긴급하고 신속히 집행하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대구시민들 삶과 생존권을 정치적인 계산법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긴급과 시급을 외친 시장인데 의결이 끝나면 바로 집행토록 준비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긴급생계비) 4월 중순으로 넘길 생각 말고 총선에 정치적으로 이용말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이 의원은 계속 단상에 서서 권 시장을 향해 최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무능을 질타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임시회 도중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은 권 시장의 갑작스런 퇴장에 서로 책임을 넘기며 잠시 소란을 겪었다. "시장이 중간에 퇴장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의원이 너무 나갔다"는 옹호가 이어졌다.
앞서 대구시는 긴급생계비를 오는 4월 6일부터 신청 받아 4.15총선 이후인 4월 16일부터 지급한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우편수령자는 4월 15일 총선 이전에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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