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와중에 대구시교육청이 다음 주부터 수백명을 모은 대규모 오프라인 '대입 설명회'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6월 11일부터 7월 18일까지 2021학년도 대입 릴레이 입시 설명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달 26일부터 4일까지 온라인으로 선착순 참석 예약 신청을 받았다.
교육청은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대공연장 1,500석 중 생활 거리두기 차원에서 전체 좌석의 300석만 채우고, 발열 체크와 손소독제 비치, 일회용 장갑 나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지역의 시·도교육청들과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 집단 감염 위험을 우려해 대면 입시 설명회를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구교육청도 앞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한바 있다. 그러다 다시 수백명을 모은 입시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참석자는 고위험군인 학생·학부모·교사들이고 행사도 7차례나 예정돼 너무 우려스럽다"면서 "얼마든지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음에도 상황에 맞지 않는 행사들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입시보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기에 행사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김석현 전교조대구지부 정책실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요구해서 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부적절한 변명"이라며 "한 번 설명회를 열면 수백명이 동시에 같은 시간대에 움직이는데 어떤 상태에 있는지도 모르는 타인들이 한꺼번에 모였다가 흩어져 교육청의 거리두기만으로는 대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학생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면 등교수업이 중단되고 일대 학교들이 폐쇄되는데 교육청이 충분히 검토하고 이런 행사를 강행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중등교육과 진로진학팀 한 장학사는 "온라인으로 '유튜브 사관학교'를 열었는데 학부모들과 학생들 갈급한 요구가 많아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게 됐다"며 "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입시가 더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며 "충분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면 내용과 방식을 교체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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