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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 올해만 벌써 11명...국정감사 '과로사' 따진다
전국 택배업체에서 열달간 20대~40대 14명 숨져...'택배기사'만 11명, '분류·식당' 비정규직들도 사망
'새벽배송' 밤샘작업 업계 전체 과부하 / CJ대한통운 22일 대국민 사과, 쿠팡 26일 환노위 종감 출석
2020년 10월 21일 (수) 21:09:34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택배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10개월간 택배기사 11명, 물류센터 분류직·직원식당 조리사 등 비정규직까지 더하면 14명이 숨졌다.

새벽배송·특급배송·로켓배송 등 이름을 달리한 쉼 없는 밤샘작업에 시달렸고,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각종 보험 혜택에서 제외돼 생활고에 허덕였으며, 산재 적용제외 대필 피해에 갑질까지 이어졌다.  

쓰러진 곳은 달랐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비슷했다. 일을 하던 중 혹은 귀가 후 사망했다.

업체 6곳에서 10개월간 20대~40대 노동자 14명 숨져
 
21일 전국택배연대노조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에 확인한 결과, 올해 1월~10월까지(2020.10.21 기준) CJ대한통운, 쿠팡, 한진택배, 로젠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택배업체 6곳에서 숨진 택배계 노동자는 14명이다. 택배기사, 하청 계약직·일용직 등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숫자다.

   
▲ 2020년 택배업체 노동자 전국 사망 현황 타임라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간대별로 보면 올해 1월 13일 경기도 안산 우체국에서 33세 위탁 택배노동자가 숨졌다.→같은 달 31일에는 경북 영덕군 우체국에서 43세 집배원이 숨을 거뒀다.→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던 2월 이후에는 달마다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졌다.→3월 12일 46세 쿠팡 경기 안산시 택배기사가 목숨을 잃었고→4월 10일에는 CJ대한통운 경기 파주 33세 택배기사가 희생됐다.

5월 4일 CJ대한통운 42세 광주 택배기사가→같은 달 27일 쿠팡 인천물류센터 40대 계약직이 숨졌다.→6월 1일 쿠팡 천안물류센터 39세 직원식당 조리사가 숨을 거뒀고→6월 11일 로젠택배 목포 31세 택배기사가 사망했다.→7월 5일 CJ대한통운 김해터미널 47세 택배기사→8월 16일 CJ대한통운 46세 경북 예천 택배기사가 희생됐다. 8.14 택배 없는 주간에 물량이 밀리면서 터미널에서 일하다 숨졌다. 상황은 나빠졌다. 10월 8일 CJ대한통운 서울 48세 택배기사→12일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 27세 분류노동자→12일 한진택배 36세 서울 택배기사→20일 로젠택배 40대 부산 택배기사가 숨을 거뒀다.  

직종별로 택배기사가 11명, 물류센터 비정규직은 3명이다. 평균 연령은 20~40대로 젊은 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 로젠택배 택배기사를 뺀 나머지 사인은 외부에 있거나 규명되지 않았다. 업체별로는 CJ대한통운 5명, 쿠팡 4명, 우체국·로젠택배가 각각 2명, 한진택배에서는 1명이 사망했다.

과로사대책위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급증에 더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택배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맞물리면서 택배업계 노동자들 전체가 과부하에 걸려 과로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CJ대한통운 22일 대국민 사과, 쿠팡 26일 환노위 국감...'보호 대책 시급'

국정감사 기간에만 4명이 숨지자 국회는 업체 대표들을 국감장에 불러 과로사 문제를 따지기로 했다.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엄성환 전무는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송옥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증인 신청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 결과다. 환노위는 최근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 20대 노동자의 과로사 의혹을 따지고 더 나아가 택배업계의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불발됐다.

CJ대한통운 측은 국감장에 가는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한다.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는 오는 2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동자 보호 대책을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진택배는 앞서 20일 사과문을 냈다.

한편, 쿠팡은 칠곡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지난 16일 입장문에서 "죽음은 안타깝지만 억지로 과로와 연결시키는 것은 악의적 이용"이라고 과로사대책위 주장을 반박했다. 또 "고인은 택배분류가 아닌 포장재 보충 작업자"라며 "대책위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인은 의사에 따라 원하는 시간 원하는대로 일했다"며 "쿠팡은 오히려 과로를 줄이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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