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종합 국정감사’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특히 학부모단체는 녹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학교급식에서 낙동강 쌀 불매운동도 선언했다.
낙동강네트워크,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환경부를 상대로 한 종감에서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에 핀 독성 녹조가 물 뿐만 아니라 아파트 인근 공기 중에서도 검출돼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하지만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다다라도 국회와 정부는 녹조에 대해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아 분노를 넘어 허탈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녹조 독소 검출 조사(2022년 7월~9월 부경대와 경북대 연합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국회 종합감사에서 반드시 녹조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사팀은 낙동강 중상류와 하류 일대에서 쌀, 옥수수, 고추, 오이, 빠가사리(동자개), 메기 등 국민들의 섭취량이 높은 ‘낙동강 대표 식품 13개’ 샘플링을 놓고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의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쌀과 상추, 붕어즙, 옥수수, 고추, 빠가사리, 메기 등 모두 7개 샘플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빠가사리는 킬로그램당 20.23mg(마이크로그램), 메기는 5.26mg, 옥수수는 5.8mg이 검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성인 기준치를 각각 3배, 1.2배, 3배 초과한 수치다. 참게와 오이에서는 신경독소인 ‘아나톡신’이 각각 키롤그램당 4.69mg, 4.56mg이 검출됐다. 아나톡신은 간과 신장, 신경조직 등에 손상을 일으키는 신경독성 물질이다. 아나톡신이 검출된 오이는 강물이 아닌 지하수로 재배된 것으로 낙동강 인근의 지하수까지 녹조 독소로 광범위하게 오염됐다는 게 이들 단체 주장이다.
검출된 실험 농작물로 밥상을 차릴 경우, 하루 평균 식품 섭취량을 기준으로 마이크로시스틴 총량은 6.12mg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성인 남성(60kg)의 간 손상 하루 허용량(2.4mg)의 3배에 가까운 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국 성인 남성의 간 독성 위험 수치(0.384mg)를 16배 초과,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 성인 남성 생식기능 장애 위험 수치(0.06mg)의 100배가 넘는 양이다.
때문에 이들 단체는 “다른 농작물 또한 녹조 독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먹거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하루 빨리 특단의 조처를 취해 낙동강을 되살려내야 할 것”이라며 “4대강사업 콘크리트 수중보의 수문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소속 활동가는 “밥과 김치, 수돗물에 녹조 독성이 퍼진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정치권"이라며 ”이대로 국감이 끝날 경우 우리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급식에서 낙동강 쌀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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