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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매몰 사고' 8일째…고립된 노동자 2명, 애타는 구조작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1.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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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연 광산 붕괴, 채굴 중 2명 지하갱도 190m 갇혀
구조당국ㆍ경북도, 갱도 모래와 흙더미 치우며 진입로 확보
음향탐지기 동원 생존 여부 확인 중…가족 "소통 안돼 답답"
이정식 장관ㆍ이철우 경북지사…"중대법 적용보다 구조 우선"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가 오늘로 8일째다. 

광산이 붕괴되며 수직갱도 지하 190m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노동자 2명은 여전히 지하에 고립돼 있다.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당국과 경북도는 계속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경북도와 봉화군, 봉화소방서에 2일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구조당국은 구조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 수직갱도 아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음향탐지기를 동원해 노동자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2022.11.1) / 사진.경북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2022.11.1) / 사진.경북도

구조대원들은 하루 10m 남짓 지하로 내려가며 조심스럽게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잘못하면 모래와 흙더미 등 토사가 무너져 내려 지하에 고립돼 있을 노동자들이 위험해질 수 있어 구조 시기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당국은 지난 1일 “구조 예정 지점까지 (지금으로부터) 8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8~9일이 돼야 구출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특히 앞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엉뚱한 곳을 수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점에서 작업을 벌인 것이다. 천공기, 굴삭기 등을 투입해 다시 고립 지점을 찾아 시추 작업 중이다. 하지만 속도가 더뎌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구조당국의 현장 상황 브리핑을 듣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2022.11.1) / 사진.경북도
구조당국의 현장 상황 브리핑을 듣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2022.11.1) / 사진.경북도

매몰 사고 8일째인 2일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정식 장관은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며 “모두 애쓰고 있다. 반드시 구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중대법 적용 여부에 앞서 구조가 더 우선”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구조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밤낮 없이 구조 중”이라며 “구조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가족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실종자 한 가족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도대체 구출 날짜가 언제냐.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소통이 잘 안돼 너무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봉화 광산매몰 사고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아연 채굴 광산에서 토사와 흙이 무너져 내려 당시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은 빠져나왔지만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노동자 박모(56)씨는 고립됐다. 특히 해당 업체는 사고 즉시 119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 14시간 후에야 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다른 수직갱도에서 붕괴 사고로 인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중대재해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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