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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이주노동 인권활동 20년...김헌주 "민주시민상, 동지들에게 감사"

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 입력 2023.01.12 21:36
  • 수정 2024.06.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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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건강사회를위한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
김헌주(61)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 수상소감
"생활고·박봉에도 울타리 되어준 이들 대신해 수상"
이주노동자 '주거 불정'..."내년 안동에 쉼터 준비"


"저보다 박봉을 받으면서 이주노동자들 울타리가 돼 주는 동지, 20년이 넘게 이주노동자로 살면서 청춘을 보낸 동지. 저는 오늘 이분들을 대신해서 이 상을 받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대구경북에서 20년간 이주노동 인권활동을 한 김헌주(61)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은 12일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열린 '제7회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김헌주 센터장(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김헌주 센터장(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김 센터장은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먼저 오랜 세월 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대구경북의 이주노동자들 권익 증진을 위해 힘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혹은 농사를 짓고, 노가다(막일)를 하고, 박봉을 털어 도움을 줬다"며 "그것도 아니면 빈 지갑을 뒤져서라도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곳간을 채워줬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자발적인 가난의 삶을 선택한 훌륭하신 분들"이라며 "민주시민상을 받은 것은 모두 이분들 덕분이다. 오늘 그분들을 대신해서 제가 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7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제7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주거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달에 한번 이주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성사만 된다면 내년쯤 논의해 안동에 작은 쉼터를 만들어 불안정한 주거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식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상임대표 박준철)'가 주최했다.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시상식을 진행해 김 센터장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전했다.

박준철 상임대표는 "김 센터장은 지난 20년 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이주노동자 인권과 노동권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해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고 민주시민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준철 상임대표가 김헌주 센터장에게 상패를 전달했다.(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박준철 상임대표가 김헌주 센터장에게 상패를 전달했다.(2023.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김헌주 센터장은 2000년 초부터 대구 3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했다. 2002년 성서이주노동자센터 상담소를 개소했고, 2007년에는 경산이주노동자센터를 설립했다. 현재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는 2017년부터 대구경북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나 인사를 선정해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시상한다. 선정위원회를 꾸려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역대 수상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사)10월항쟁유족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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