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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지하철참사, 정쟁 도구로 이용" 논란...정의당 "정치 떼쓰니 참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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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홍준표 "시민단체 등이 모여 추모식 이상한 방향으로...온당치 않아"
정의당 "위로 뜻 전하는 많은 이들 반겨도 모자랄 판에...떼쓰니 참 가관"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식을 두고 "정쟁 도구로 이용", "정치 투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정치 투쟁 운운하면서 떼를 쓰니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사흘 앞둔 2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년이 지난 대구지하철참사가 이제 와서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주 토요일 열리는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민노총, 시민단체 등이 모여서 매년 해오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유가족위원회도 유가족 자격이 안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공보관실은 홍 시장의 이 같은 글을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식에 즈음한 입장문'이라는 이름으로 16일 언론에 배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4일 주요간부회의에서도 대구지하철 20주기와 관련해 "순수해야 할 추모행사인데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주노총, 시민단체까지 대구에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 투쟁과 다름없다"며 "시장 참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18일 오전 대구시 동구 팔공산에 있는 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에서 열리는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지하철 중앙로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홍 시장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떼를 쓰니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15일 논평에서 "지하철참사 20주기에 위로를 전하고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면 대구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반겨도 모자랄 판에 '정치 투쟁' 운운하면서 떼를 쓰니 참 가관"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슬픔을 경험한 세월호·이태원 유가족들은 위로의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것일 테고, 시민사회가 함께 하겠다는 것은 아직도 대구지하철참사의 ‘올바른 추모’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을'의 연대다. '갑'의 연대는 그렇게 법을 어기고 상대를 제압해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면서 '을'의 연대는 그렇게 꼴보기가 싫은가"라고 비판했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과 김성년 사무처장(대구지하철 중앙로역) / 사진 제공. 정의당 대구시당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과 김성년 사무처장(대구지하철 중앙로역) / 사진 제공. 정의당 대구시당

이어 "대구지하철참사 20년은 너무나도 굴곡이 많은 세월이었다. 2003년 참사가 발생한 후 대구시는 참사의 진상규명보다 사태 진화에 열을 올렸고,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추모사업에는 갈팡질팡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임 시장들은 추모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그나마 권영진 시장 이후 대구시의 입장 변화와 함께 추모사업을 조금씩 확대해왔다. 그 시간을 함부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구를 비롯한 전국 시민사회단체는 '2.18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를 꾸려 추모사업을 펴고 있다. 추모위원회 공동대표 17명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는 박신호 대구416연대 상임대표와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추모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20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해, ▲추모 사진전(2.13~18, 중앙로역 대합실), ▲국회 기자회견(2.15 국회 정문 앞), ▲토론회(2.15 서울)를 열었고, 오는 17일에는 ▲희생노동자 추모집회(1시, 월배차량기지), ▲전국 재난참사 유가족 기자회견(2시, 중앙로역 대합실), ▲재난참사 유가족 간담회(3시, 대구YMCA 청소년회관), ▲20주기 추모문화제(7시,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을 잇따라 연다.  

또 참사20주기인 18일에는 ▲20주기 추모식(9시30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시민분향소(11~19시, 중앙로역 2번 출구) 운영과 함께, ▲'대구지하철참사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제로 토론회(1시30분, 2.18추모공원 다목적실)를 열 예정이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53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방화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마주 오던 전동차까지 불이 번지면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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