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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후의 만찬'은 플라스틱 쓰레기...경주에서 이색 전시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4.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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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지구의 날] 경주환경연·숲을 제로웨이스트
4.18~28일 '최후만찬 the dishes' 작은 전시회
젊은 작가 3명 '블루잉', 플로깅 쓰레기로 작품
대량소비→연간 1천톤 배출→미세플라스틱→밥상


일회용 커피컵, 아침에 쓴 칫솔, 배달음식을 먹을 때 사용한 숟가락, 일하며 마신 500ml 생수병. 

연간 1,000만톤. 오늘 누군가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 내용물 중 가장 많은 폐기물은 아마도 플라스틱일 것이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 '최후의 만찬'이란 주제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다.  

제53회 4.22 지구의 날을 앞두고 경북 경주지역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거리는, 지구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 사진.숲을 제로웨이스트
"거리는, 지구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 사진.숲을 제로웨이스트

경주환경운동연합과 숲을 제로웨이스트(대표 권은선)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주시 소금강로8번길 11-2에 있는 '오늘은 책방'에서 '4.22 지구의 날 주간 최후만찬 the dishes'를 주제로 작은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밝혔다.

박수정 작가를 포함한 젊은 작가 3명이 모인 팀 블루잉(Blueing)을 초청해 작품을 전시한다. '최후만찬(最後萬饌)'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형상화한 미술 작품이다.

블루잉 팀이 시민들과 함께 해변 등지에서 플로깅(Plogging.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을 하며 수집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들은 우리가 대량 소비하고 버린 플라스틱 상품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 밥상에 오르는 "심각한 먹거리 위기, 환경 위기"에 착안해 전시를 기획했다. 
 
"쓰고 버리는 시대, 그 다음은?" / 사진.숲을 제로웨이스트
"쓰고 버리는 시대, 그 다음은?" / 사진.숲을 제로웨이스트

최후만찬 전시는 지난해 가을 울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경주 전시에서는 최후만찬의 전체 작품이 아닌 일부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경주환경연과 숲을 제로웨이스트는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어디에서 오고, 다시 어떻게 우리들 밥상에 오르는지 그 여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53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많은 경주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미세플라스틱 먹거리의 위험성과 대량소비가 가져오는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3월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한국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1,119만2,000톤으로 지난 2017년에 비해 49.5% 증가했다. 2020년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7년 플라스틱 컵 65개에서 102개로 56.9% 늘었다.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로 13.5%, 일회용 비닐봉투는 460장에서 533장으로 15.9% 증가했다.  
 
'최후만찬 the dishes' 경주에서 열리는 전시회 웹포스터 / 사진 제공.경주환경운동연합
'최후만찬 the dishes' 경주에서 열리는 전시회 웹포스터 / 사진 제공.경주환경운동연합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인근 원유 시추 시설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수백 제곱마일의 바다가 오염된 이후 이를 계기로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여 제정됐다. 지난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대학생 데이스 헤이즈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제1회 지구의 날 행사를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에서만 시민 2,000만여명이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후 매년 4월 22일 전세계에서 지구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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