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 8.15 광복 이후 78년의 세월이 흘렀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기조 속에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 교류·대화 채널은 모두 끊겼다. 군사 대치 위기만 고조되고 있다. 남북 평화의 시대는 잊혀져만 가고 있다. 서글픈 8.15 광복절이 다가 오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78주년 8.15 광복절 일주일을 앞두고 동성로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6.15 대경본부, 대구경북겨레하나,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등 27개 단체가 모인 '정전 70년·광복 78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8일 오후 CGV 대구한일 앞에서 '광복 78주년 기념 8.15 대구경북자주통일대회'를 열었다.
이창욱 6.15대경본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에서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자 통일로"를 함께 부르며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시민들은 광복 78주년을 기념하면서도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걱정했다.
윤석열 정부의 통일과 국방, 외교 정책에 있어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했다. 대북 적대 정책 기조와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으로 인해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앞서 남북 양측 정부가 화해와 평화 통일을 기조로 체결했던 7.4 남북공동성명, 9.19 평양공동선언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최소한 남북합의만이라도 이어갈 것으로 요구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반대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남북·북미합의 이행도 촉구했다.
윤금순 6.15대경본부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연이어 벌어지는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오는 18일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군사동맹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국 군사동맹은 결국 전쟁을 불러올 것이고, 맨 앞줄에서 희생되는 사람은 무고한 국민들일 것"이라면서 "현 정부는 전쟁을 끝내자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고 이제라도 종전선언과 남북합의를 이행해 평화협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일영 민주노총 대구본부 통일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1년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이 쌓여 있다"면서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은 윤석열 정권이 우리나라의 자주성을 미국과 일본에 송두리째 미국과 일본에게 바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한미일 군사동맹을 폐기해 남북이 화해와 통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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