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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못쉬고, 휴가비도 차별...대구 학교 경비·청소노동자들 '하소연'
환경미화원 명절휴가비 '시간 비례' 지급, 타 직군 대비 20만원↓
경비원, 추석 연휴 하루 16시간 근무하는데도...7시간만 인정
"추석 연휴, 쉬는 날 없이 일하는데 무급...인간답게 살도록 도와달라"
노조 "불합리, 근로조건 개선" / 교육청 "노조 협의 중"
2023년 09월 25일 (월) 17:08:54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june@pn.or.kr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대구지역 학교 경비노동자들과 청소노동자들은 우울하다.

경비노동자들은 긴 연휴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엿새동안 학교에 갇혀 일해야 하고,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적은 휴가비를 받는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매년 차별 해소를 요구했지만 대구교육청은 대안이 없다. 
 
   
▲ 대구 북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환경미화원이 청소 도구를 챙기고 있다. (2023.9.2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환경미화원 A씨가 화장실에 놓인 휴지통을 비우는 모습 (2023.9.2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북구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2년차 청소노동자 A(56)씨는 25일 오후 학교  화장실 청소에 필요한 물품을 급히 챙겼다. 그는 "오후 4시 반까지 일을 마치려면 서둘러야 한다"며 바삐 움직였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6시간을 근무하지만, 혼자 모든 공간을 청소하는 데다 학교도 넓어 시간이 촉박하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퇴근 시간보다 늦게 귀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전에는 학교 전체의 창틀, 계단, 복도를 청소하고, 오후에는 22개에 달하는 화장실을 청소한다.

6시간 근무하는 A씨는 기본급 143만8천원에 식대 14만원을 포함해 157만8천원을 월급으로 받는다. 하지만 추석을 사흘 앞두고 명절휴가비로 80만원을 받는 다른 교육공무직들과는 달리, 환경미화원들은 '시간 비례' 지급이 적용돼 60만원을 받는다. 특수운영직군으로 분류돼 교육부 임금체계를 적용받지 못하는 탓이다. A씨는 "우리도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을 봐서 들어오는 같은 교육공무직인데도 휴가비를 적게 지급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특수운영직군인 대구 학교 당직 경비원 노동자들도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6일을 학교에 갇혀 일한다. 교직원 퇴근 시간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에 퇴근한다. 하루 16시간씩 6일을 일해도 근무시간은 하루 7시간만 인정한다. 나머지 시간을 '휴게시간'으로 규정한 탓이다. 노동 시간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월급은 시간급을 적용한다. 주 50시간 기준 기본급 186만2930원에 식대비 14만원을 받는다. 식대비를 포함해 시급으로 계산하면 9,867원이다. 2023 최저임금 9,620원보다 200원가량 더 받는다. 월 2회 무급휴일만 보장된다. 유급휴일은 노동절 단 하루 뿐이다.

학교 당직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은 대부분이 50·60세 이상 중년이거나 고령 노동자들이다. 특수운영직군으로 분류돼 교직원들과는 다른 처우를 받는다.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용역업체에 채용돼 학교에서 일하다가, 2018년 대구교육감 직접고용으로 전환됐다. 이렇게 고용된 환경미화원은 560여명, 당직 경비원은 370여명에 이른다.
 
   
▲ '대구지역 환경미화원·당직경비원 근로조건 개선 촉구 기자회견' (2023.9.25. 대구시교육청)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지부장 김윤순)는 25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 소속 환경미화원과 당직경비원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환경미화원 명절휴가비 지급기준 개선 ▲환경미화원 가족·근속수당 지급 ▲교육공무직과 특수운영직군 병가 차별 없이 적용 ▲당직경비원 명절기간 유급휴일·대체인력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대구시교육청 교육공무직 보수 지침 공문을 보면 교육부 임금체계에 해당하는 단시간 근로자는 명절휴가비 전액을 지급하고 있지만, 특수운영직군인 환경미화원은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른 교육공무직 중에서도 가장 많이 차별받는 환경미화원의 명절휴가비 지급 기준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학교 당직경비원은 명절 연휴 기간에 휴일 없이 쉬지 못하고 연속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도 6일 동안 연속근무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휴 기간에는 근무지에 구속되지 않고 쉴 수 있는 휴일 보장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명절에도 쉴 수 없는 당직경비원의 부당하고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윤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이 대구시교육청을 비판하고 있다. (2023.9.2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이동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당직분과 부분과장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3.9.2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윤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자료에 따르면 복리후생적 금품은 차별 없이 지급하라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환경미화 노동자들에게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용하는 차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당직분과 부분과장은 "매년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을 맞이하면 가족과 친구도 곁에 없이 학교에서 쓸쓸히 근무한다"면서 "우리는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하는데도 무급으로 일한다"고 한탄했다. 이어 "우리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교육청이 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교육청은 "노조와 교섭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영희 대구교육청 공무직교섭담당 사무관은 "환경미화원 명절휴가비 지급이나 당직경비원 유급휴일과 관련한 문제는 노조와 교섭을 통해 풀 문제"라면서 "특수운영직군 종사자들이 다른 근로자들과 비교했을 때 근무 강도나 시간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처우에 있어서 차이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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