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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노사 "간호인력 70명 충원" 잠정 합의…노조, 파업 종료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10.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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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13일 저녁 타결→14일 업무 복귀, 정상 운영
간호사 인력 충원 이견...9시간 협상 끝 70명 충원
불법의료신고센터 운영·교대근무자 수면휴가 부여 등 합의
노조 "간호 질 향상시키는 계기, 환경관리직 처우개선 성과"


경북대병원 노사가 간호인력을 70명 충원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사흘만에 총파업을 종료했다. 

경북대병원 노사 양측에 확인한 결과, 13일 오전부터 칠곡경대병원에서 진행한 교섭이 타결돼 오후 6시 부로 파업을 철회했다. 지난 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이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다음날인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경북대병원 노조 파업 출정식·투쟁 선포 기자회견' (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병원 노조 파업 출정식·투쟁 선포 기자회견' (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병원 노사는 13일 오전 9시부터 교섭을 진행했다. 9시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오후 6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간호인력 충원에 대해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이 오래 걸렸다.

쟁점은 실질임금 인상과 간호인력 충원이다. 지난해 한국의 물가 인상률 5.1%에 비해 기재부 가이드라인 대로 1.7%만 인상하면 사실상 실질임금이 삭감된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도 간호사 1인당 10명 정도의 환자를 맡아 과로에 시달리고 있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6명으로 줄이라고 촉구했다.
 
"필수인력 충원"...경북대병원 노동자들의 피켓팅(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필수인력 충원"...경북대병원 노동자들의 피켓팅(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부 경북대병원분회(분회장 우성환)에 따르면, 오늘 진행된 교섭에서 간호인력 90명 충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25명 충원을 제시하며 의견 차이를 보였다. 노조는 수정안으로 70명 충원을 요구했고, 병원 측도 이에 합의했다.

임금인상과 관련해서도 병원 측이 기획재정부 '2023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에 따른 총인건비 1.7%만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조도 이를 수용했다.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잠정 합의안을 보면 ▲임금총액 1.7% 인상·코로나지원금 일시금 10만원 지급 ▲준법의료위원회 설치하고 불법의료신고센터 운영 등 불법의료 근절 장치 마련 ▲효도휴가비·하계휴가비 폐지 철회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 축소를 위한 간호사 70명 충원 ▲교대근무자 월 야간근무 7개부터 수면휴가 하루씩 부여 ▲환경관리직군 설·추석 효도휴가비 10%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한다. 잠정 합의안은 추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조인할 예정이다.

노조는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불법의료를 근절하고 환자가 안전한 병원, 안심할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성환 공공운수노조 경북대병원분회장이 발언 중이다. (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우성환 공공운수노조 경북대병원분회장이 발언 중이다. (2023.10.1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우성환 공공운수노조 경북대병원분회장은 "임금인상과 관련해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간호인력 70명 충원으로 간호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환경관리직군 처우도 개선해 정규직과의 간격을 줄인 것도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파업으로 대체업무에 투입된 사무직 직원 70명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래 업무로 돌아갈 예정"이라면서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파업을 종료한 오늘 오후 6시부터 단계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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