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앞 대구 북콘서트...민주당 "단죄 받아, 역사 뒷길로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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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위안부합의, 사드, 세월호 7시간, 지소미아 입장
"재임 중 사소한 실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 한 적 없다"
"정치 다시 하지 않을 것...다만, 미래 세대에 교훈되기를"
대구 민주당 "국민에게 탄핵, 부적절한 정치 행보" 비판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4.10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공개적인 행보를 했다. 

여러 사안에 대해 거침 없이 입장을 밝혔다. 사과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이라는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공개 행사를 연 것은 "부적절한 정치 행보"라며 "역사의 뒷길로 가야 한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5일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회고록 북콘서트(『어둠을 지나 미래로』)를 열었다. '친박' 유영하(국민의힘.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전 청와대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북콘서트(2024.2.5.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북콘서트(2024.2.5.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포함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대통령 7시간 행적 미스터리 의혹,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2016년 사드 배치 등 임기 동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재임 시절 논란의 정책들에 대해 여전히 옹호하거나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사과는 하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태와 4년 8개월 수감 생활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떳떳하고 당당했다"고 했다. 다만 "너무 가까이 있던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나를 힘들게 했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해 견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까 생각했지만 터무니 없는 것이 많아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일본 총리가 반성 표명 후 한국 정부가 100억원(10억엔) 출연금 내 위자료 지원)에 대해서는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려 외교부가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수렴해 반영시킨 최선의 합의인데, 차기 문재인 정부가 뒤집어 없던 일로 만들었다"며 "국가 간 합의가 바뀐다면 어떤 국가가 우리나라를 신뢰하겠냐"고 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을 문재인 정부가 파기한 것에 대해서도 "지소미아는 안보를 위해 일본뿐 아니라 동맹국 미국도 요구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내가 탄핵을 앞두고 협정을 맺었겠나. 그런데 새 정부가 없던 일로 뒤집었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데, 핵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위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을 향한 공격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 일선을 떠났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보답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회고록을 쓴 이유는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될 수 있으면 해 집필했다"고 밝혔다.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2024.2.5) /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2024.2.5) /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과 법치주의 절차로서 탄행당하고 단죄를 받은 분"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북콘서트를 여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정치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집회 당시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분이 박 전 대통령"이라며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북콘서트를 열었는지 모르지만,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는 오롯이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정치 행보는 희망 사항이다. 역사의 뒷길로 가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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