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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방해·폭행, 홍준표식 언론관"...언론노조·시민단체 "대구시 언론탄압 심각"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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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들의 취재 기자 폭행 논란과 관련해 언론노조와 시민단체가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인권실천시민행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취재방해와 폭행 등 홍준표식 언론탄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인권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침해, 취재방해와 폭행 등 홍준표식 언론탄압 규탄"(2024.5.20.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인권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침해, 취재방해와 폭행 등 홍준표식 언론탄압 규탄"(2024.5.20.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열렸다. 당시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기자 A씨는 현장 취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청 국제통상과 소속 B과장 등 공무원들은 A 기자와 마찰을 빚었다. 

비공개 총회 종료 이후 문이 열리자 A 기자는 회의장에 들어가 테이블 위에 펼쳐진 총회 관련 자료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공무원들은 "비공개 자료"라며 삭제를 요구하고, A 기자를 회의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밀려 A 기자가 넘어졌다. 전치 2주 부상을 입었고 카메라가 파손됐다. A 기자는 공무원 3명을 '폭행' 등 혐의로 대구 북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는 "시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 취재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취재 거부를 넘어 기자 폭행 사태는 대구시가 언론의 자유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와 시위(기자회견과 1인시위 포함)는 시청사 부지 경계선 밖에서만"...홍준표 시장 취임 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세워진 표지판(2024.5.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집회와 시위(기자회견과 1인시위 포함)는 시청사 부지 경계선 밖에서만"...홍준표 시장 취임 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세워진 표지판(2024.5.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홍 시장 취임 후 언론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대구시청 어느 한 부처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홍 시장의 언론관이 공무원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대구MBC>에 대한 취재 거부와 고소 사태, <연합뉴스> 구독 중단 등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급기야 취재 활동에 대한 방해를 넘어 폭행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홍 시장과 대구행정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언론관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라며 "기자들은 비판 기사를 스스로 검열하게 돼 결국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과 공무원들은 기자 폭행과 기물 파손에 대해 사과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이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 폭행 사태와 관련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2024.5.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대구시장은 자격이 없다"며 "시민 알 권리를 가로막고 언론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홍 시장과 대구시 공무원들은 반성하라. 앞으로 어떻게 언론을 대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본사도 자사 기자 폭행 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항의성 공문을 발송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 비공개 자료를 촬영해 지워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폭행이 아니라 그 분(A 기자)이 갑자기 뒤로 누웠다. 감히 기자 폭행은 있을 수 없다"고 지난 14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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