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세요. 독도의 역사와 환경! 독도를 배우고 익히는 독도교육의 장입니다"
사이버독도학교(클릭) 홈페이지 문구다. 경상북도교육청이 경상북도로부터 매년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독도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경북도의회가 내년도 독도교육 예산을 모두 삭감한 탓이다. 더 이상 독도학교에 새로운 자료를 올리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경북도교육청의 내년도 '독도 교육' 사업 예산 1억6,000여만원이 경북도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
경북도의회(의장 박성만),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에 2일 확인한 결과,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월 29일 '2025년도 경상북도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안건 심사에서 경북교육청의 내년도 독도교육 관련 예산 1억6,725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내용을 보면 ▲사이버독도학교 전국화 프로젝트 7,500만원 ▲메타버스 독도교실 3,700만원 ▲독도사랑 홍보 캠페인 3,100만원 ▲독도교육자료 제작·보급사업 1,800만원 ▲울릉교육지원청 재정배분 사업 625만원 등이다.
'사이버독도학교 전국화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의 자연과 역사, 가치 등을 학생들에게 교육한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2억여원을 배정받았다. 올해는 교육 자료 개발 등에 예산 7,500만원이 쓰였다.
'메타버스 독도교실' 사업도 지난해 시스템 구축에 5억여원이 들었다. 올해는 홍보 등 비용 1,700만원이 쓰였다. 교육청은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올해보다 2,000만원 증액된 3,700만원을 배정했으나 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내년에 콘텐츠가 이상이 발생해도 예산이 없어 프로그램을 고칠 수 없게 된다.
상임위를 통과한 예산안은 오늘부터 5일까지 열리는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이버독도학교 홈페이지의 경우 홈페이지를 완전 폐쇄하는 것은 아니고, 독도 관련 자료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나 챌린지 등 활동성 이벤트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다.
경북도의회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의무적으로 매년 해오던 사업을 재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장과 논의한 결과"라며 "식상하게 계속 해오던 사업을 반복하다 보니 새롭게 재개편하고 사업을 수정해야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예결특위에서 예산이 삭감된 사업들 중 살렸으면 좋겠다는 사업이 있으면 상임위원장이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잘 만들어 내년 1차 추경에라도 올려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북교육청은 현재 의원들과 담당 부서가 개편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예결특위 심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 관계자는 "독도를 실제로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한 사업"이라며 "사이버독도학교의 경우 경북뿐 아니라 다른 지역과 해외에서도 이수증을 받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예산안은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심의를 거쳐 이번 주 주말이 되면 최종 확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꼭 필요한 사업인데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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