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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한국옵티칼, 올해 대구경북 인권뉴스 1·2위.."공권력 인권침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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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낙동강 녹조, 대구퀴어축제, 응급실 뺑뺑이도
'인권증진' 아사히글라스 복직, 전태일 옛집 개관
"공공기관, 시민 존엄성 존중 책무 망각" 비판

'세계인권선언' 76주년을 맞아 2024년 올 한해 대구경북지역의 5대 인권뉴스가 발표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동대구역·대구대표도서관의 박정희 동상 건립과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여성 해고노동자 2명의 고공농성이 1, 2위에 선정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5대 인권뉴스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2024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 기자회견'(2024.12.10.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2024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 기자회견'(2024.12.10.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인권운동연대, 인권실천시민행동, 한국인권행동 등 46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모인 '2024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1948년 12월 10일) 76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는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일어난 인권증진 또는 인권침해 사안을 다룬 뉴스들을 선정해 유엔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12월 10일 전후로 발표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조직위는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구경북 시.도민과 인권시민사회단체 회원·활동가 27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대구경북 인권 현안 중 영향력의 정도 ▲인권침해 당사자가 지속적 대응을 요구하는 사안 ▲인권침해·인권증진 운동이 지역과 맞물린 사안 등이다.

노동권, 경찰·행정 인권침해, 주거권, 건강권, 빈곤, 안전권, 환경권, 동물권, 교육권, 성소수자, 이주민, 여성, HIV 감염인, 장애인, 청년·청소년·아동, 역사, 사상·표현의 자유, 정보, 집회·시위의 자유, 평화권 등 20개 분야 89개 지역 뉴스를 후보로 올렸다. 조직위 내 인권뉴스 선정위원회가 해당 뉴스들 중 33개를 후보로 올려 조사를 했다.

(왼쪽부터)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 김지영 레드리본인권연대 대표,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봉조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세계인권선언'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2024.12.1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 김지영 레드리본인권연대 대표,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봉조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세계인권선언'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2024.12.1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5대 인권뉴스에는 ▲"박정희 동상 반대" 대구 천막농성·1만인 서명운동...시민단체, 독재자 우상화 안돼(95명) ▲구미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김경숙상 수상...330일이 넘은 고공농성 투쟁의 상징(89명) ▲낙동강 녹조 심화..."낙동강 주민 콧속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 검출"(89명) ▲경찰에 의해 두 번 밀려난 대구퀴어축제, 그럼에도 현장에는 무지개는 피어났다(86명) ▲"병원에 전문의 없어서"...대구 '응급실 뺑뺑이' 지방 최다(73명)가 뽑혔다.

'인권증진' 뉴스에는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자 복직, 달성군의회 이동노동자 쉼터 조례 제정,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퀴어축제 방해 700만원 손해배상 판결, 전태일 옛집 개관식, 영풍제련소 2개월 조업정지 판결 등 11개가 선정됐다.

조직위는 총평에서 "대구시와 중앙정부, 경찰 등 공공기관에 대한 국가폭력 등이 인권침해의 직접적 가해자로 전면에 등장했으며, 대구경북 시.도민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화됐다"며 "공공기관이 헌법에 근거한 책무와 시민 존엄성을 존중하는 행정에 대한 책무를 망각하고 있어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인권침해가 훨씬 더 폭넓고 복잡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사회적 인권이 심대하게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었다"면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인권침해에 맞서 시.도민 존엄성 보장을 위한 끊임없는 요구가 인권 증진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가 올해 인권뉴스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2024.12.1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가 올해 인권뉴스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2024.12.1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국가와 공권력, 공공기관에 의해 인권침해가 벌어졌다는 것이 올해 선정된 인권뉴스들의 공통점"이라며 "인권을 증진하고 보장해야 할 국가 기관이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권뉴스를 발표한 뒤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봉조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지영 레드리본인권연대 대표,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 등 4명이 '세계인권선언'을 제1조부터 30조까지 낭독했다. 

한편, '2024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대구경북 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오는 12일 오후 4시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310호에서 '한국 개신교와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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