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인권뉴스 '퀴어축제·취재거부'..."홍준표 시정, 인권퇴행 심각"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12.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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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인권뉴스 중 2건이 홍 시장 관련
대구퀴어축제 갈등, 대구MBC 취재거부
팔현습지 개발, 쿠팡, 이슬람사원도
'인권증진' 온실가스 감축·대구장차연 출범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아 올 한해 있었던 대구경북지역의 5대 인권뉴스가 발표됐다.

지난 6월 17일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공무원들을 동원한 축제 방해와 대구MBC 취재거부·고소 등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한 뉴스 2건이 1, 2위에 선정됐다.
 
'2023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 기자회견'(2023.12.4. 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2023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 기자회견'(2023.12.4. 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인권운동연대, 인권실천시민행동, 한국인권행동, 정의당 대구시당 등 49개 대구경북 시민단체, 정당이 모인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1948년 12월 10일) 75주년을 맞아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구경북 시.도민 456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대구경북 인권 현안 중 영향력의 정도 ▲인권침해 당사자의 지속적 대응을 요구하는 사안 ▲인권침해·인권증진 사안이 지역과 맞물린 현안 등이다.

노동권, 경찰·행정 인권침해, 혐오·차별, 주거권, 건강권, 빈곤, 환경권, 동물권, 교육권,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청년·청소년·아동, 안전권, 역사, 사상·표현의 자유, 정보, 평화 등 20개 분야 88개 지역 뉴스를 후보로 올려 조사를 진행했다.
 
2023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2023.12.4) / 사진.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2023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2023.12.4) / 사진.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2023 대구경북 13개 '인권증진' 뉴스(2023.12.4) / 사진.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2023 대구경북 13개 '인권증진' 뉴스(2023.12.4) / 사진.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5대 인권뉴스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퀴어문화축제 폭력과 혐오 "내 임기 동안은 안돼"(137명) ▲홍준표 대구시장...MBC 취재거부와 고소(119명) ▲환경부, 대구 3대 습지 팔현습지 생태계 교란 탐방로 건설 강행(97명) ▲쿠팡 대구센터, 올해 8개월간 산재 367건...전국 1위, 쿠팡 칠곡물류센터 과로사 유족, 쿠팡 상대 손해배상 청구(87명) ▲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들 돼지수육 잔치...북구청 중재안 공개 반대(80명)가 뽑혔다.

'인권증진' 뉴스에는 대구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5% 감축, 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18년만에 공식 출범, 가창골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아파트 경비원 휴게시설 기준 조례 개정 등 13개가 선정됐다.

조직위는 총평에서 "단순산술적인 접근일 수 있으나, 대구경북 시도민의 인권침해와 차별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대구시와 북구청 등 공공기관이 인권침해 가해자로 드러나 사회적 소수자의 기본적 권리마저 훼손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올해는 공공기관에 의한 노골적인 반인권 행정과 사회적 차별, 그리고 인권침해가 어느 해보다 심각했다"며 "대구경북 시.도민의 사회적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인권침해에 맞서 존엄성 보장을 위해 내년에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가 인권뉴스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4)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가 인권뉴스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4)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올해 인권뉴스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인권침해의 직접적인 가해자로 전면에 등장했다"면서 "5대 인권뉴스 중 2건은 대구퀴어문화축제 공무원 동원, 언론 취재 거부와 고소 남용 등 홍 시장에 관한 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가 내년에는 시민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증진하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20여명의 시민단체·정당 관계자들은 5대 인권뉴스를 발표한 뒤 '세계인권선언'을 제1조부터 30조까지 낭독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시장 체제가 들어서며 증가하는 인권 퇴행 사례들에 맞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대구경북 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오는 5일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현장에서 불러보는 차별금지법-차별금지법과 국가의 책무: 대구이슬람사원, 대구퀴어문화축제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7일에는 경북대학교 경상대학에서 '재난의 사회, 사회적 재난 – 재난 인식, 재난 경험, 로컬리티' 인권 세미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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