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독 우울한 소식들만 넘쳤났던 해였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사회의 인권을 증진시킨 좋았던 소식들도 있었다.
대구경북 47개 단체가 참여하는 '2020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4.9인혁재단·경산이주노동자센터·대구경북교수노조·대구경북민주화계승사업회·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대구경북진보연대·인권실천시민행동 등)'는 9일 "올 해 지역에 마냥 나쁜 소식만 있지는 않았다. 인권을 발전시킨 좋은 소식들도 여러개 있었다"며 '2020 대구경북 인권 굿뉴스' 17개를 발표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들의 13년 만에 복직과 ▲대구 미문화원 폭파사건 연루자들의 37년 만에 재심 무죄 선고 ▲10월항쟁·국민보도연맹사건·대구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 한국전쟁 전후 국가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74년 만에 대구시 위령탑 건립 소식이 대표적인 인권 굿뉴스에 포함됐다.
영남대의료원 간호사였던 해고 노동자 박문진(59.전 노조 지도위원)씨와 송영숙씨(43.전 노조 부지부장)는 지난 2007년 해고된 지 13년 만인 오는 2월 11일 노사 교섭 끝에 복직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 2019년 7월 1일부터 복직을 촉구하며 두 사람은 병원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였고 노사 최종 합의에 따라 227일 만에 고공농성을 풀고 땅으로 내려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인 1983년 '대구 미문화원 폭파사건'에 연루되면서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검찰·경찰의 영장 없는 구금과 고문에 시달렸던 고(故) 이복영씨와 이경운씨는 사건 발생 37년 만인 올해 6월 5일 재심사건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살아 생전 벗지 못한 누명을 유족이 대신 벗겨줬다. 이 사건 관련 대구경북지역에서 재심 청구로 무죄를 선고 받은 피해자는 7명이다.
▲대구 첫 아파트 경비노동자 인권조례 제정 ▲대구시 모든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조례 제정 ▲대구은행 비정규직 성폭행 항소심 무죄 뒤집고 징역 2년 법정 구속 선고 ▲전태일 열사 대구 남산동 고향집 매입·문패달기 '대구 전태일기념관 건립' 본격화 ▲포스코 노조 간부 부당해고 판결 ▲AVO카본코리아 해고자 13명 원직 복직 ▲손호만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법외노조 통보 4년 7개월 만에 복직 ▲대구 동구 A아파트 "장애인 나가라" 대자보 사과 ▲경산교통 택시노동자 고용 승계 ▲성(性)소수자 인권 증진 위한 대구퀴어문화축제 '방해' 단체 간부 벌금형 선고 ▲달서구 열병합발전소(SRF) 불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인권주간·인권침해 예방 ▲경북 '공익제보에 나선 사람들'도 인권 굿뉴스에 뽑혔다.
인권주간조직위는 오는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한다. 매년 인권의 날 주간에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지역의 인권뉴스를 설문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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