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구지역에서는 이번 재선거에 대구시의원(달서구 제6선거구) 1석을 뽑는다. 임기는 4년이 아닌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1년 남짓이다. 짧은 기간 동안 대구시의원 배지를 다는 셈이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인 본리동, 송현 1~2동, 본동 일대에는 선거운동 첫날 선거벽보가 붙었다.
달서구 제6선거구에 출사표를 낸 더불어민주당 김태형(50), 국민의힘 김주범(48), 자유통일당 최다스림(28) 등 3명의 후보는 유세 첫날 아침부터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해당 지역 재선거는 2022년 지방선거 전 유권자들에게 금품과 마스크를 제공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태선 전 국민의힘 대구시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해 벌금 400만원 당선무효를 확정해 치러진다.
민주당 김태형 후보는 이번 재선거가 앞서 국민의힘 소속 전태선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로 치러지는 점을 강조하며 "귀책이 있는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원 중 지역구에선 민주당 소속이 한 명도 없는 점도 지적하며 "지역구 1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는 "민주당도 다른 지역에서 귀책 시 후보를 공천한 전적이 있다"며 "자당 잘못을 돌아보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귀책 여부가 아닌 일꾼을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달서구의원 이력이 있는 앞서 2명의 후보와 달리 후보 3명 중 가장 어린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는 공직 선거 첫 출마다. 그는 "양당 기존 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 불만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자유통일당으로 보수세력을 교체하고, 젊은 세대로 교체해 실망한 국민 마음을 어루만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호 1번 민주당 김태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달서구 본리119안전센터 네거리에 일대에서 20일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부인인 류드밀라 라브리노바씨와 함께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기호 1번을 외치며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후원회장을 맡은 최봉태 변호사, 이준형 달서구병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지지자 50여명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국가적 초비상 사태로 놀란 마음이 여전한데,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도대체 왜 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냐"며 "국민의힘 전 시의원이 금품 제공으로 인한 당선무효 탓"이라고 했다. 또 "국힘은 귀책 사유가 있어 공천을 않겠다더니 후보 등록 10일 전에 공천을 했다"면서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민주당 지역구 광역의원이 한 명도 없다"면서 "일말의 가책과 반성도 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민주당 시의원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2018년 달서구의원(달서구 아선거구) 4년을 지낸 경력을 내세우며 "대구시 신청사 이전과 서대구역 죽전~본리~서부정류장을 잇는 대구도시철도순환선 꼭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의 미래와 발전, 역동성을 위해 재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면서 "김태형 후보를 뽑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풍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후원회장 최봉태 변호사는 "금품을 살포하고 부정선거를 치른 사람 때문에 이 선거를 치른다"며 "잘못을 응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 결국 다시 부정을 조장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규탄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며 "구민들이 상식적인 사람에게 투표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기호 2번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도 비슷한 시간 송현동 백세약국 네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붉은 점퍼를 입고 유세를 펼쳤다. 유세 차량에는 달서구병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붙였다.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기호 2번 '브이'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지난 1년 2개월 동안 공백으로 있던 대구시의원 재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준비된 후보로, 첫날부터 빈틈없이 주민 곁으로 함께하겠다. 꼭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길을 지나는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아버님, 어머님 반갑습니다. 기호 2번 김주범입니다. 4월 2일 기억하시고 꼭 투표하십시오. 흔들리면 안됩니다. 지역 일꾼 기억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는 공약과 관련해 "당선이 되도 남은 임기는 1년 2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달서구의 최대 이슈인 대구시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미흡한 점을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6대 구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지방과 중앙에서 정치를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들을 대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 후보들이 귀책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도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귀책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을 다 냈다"면서 "자당에서 일어난 잘못에 대해 먼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오는 21일 금요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공식 출정식을 가진다.
●기호 5번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는 이날 오전 송현역 인근 네거리에서 유세를 했다.
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흰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 검정색이 들어간 태극기 문양의 점퍼를 입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트럭에는 "통일문제 해결", "주거문제 해결", "찍어요, 찍어요. 자유통일당" 등이 적힌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선거 현수막에도 '황소 일꾼', '든든하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최 후보는 유세 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길을 건너는 주민들을 향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호 5번 최다스림입니다"라고 인사하고 있었다.
최다스림 후보는 "2030 청년 세대들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현재의 정치는 많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수의 제대로 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보수 정당인 국힘과 비교되는 강점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국과 관련해 국힘을 보수라고 생각하고 투표한 분들이 많지만,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국힘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국민 표심을 많이 보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보수로서 제대로 활동한 만큼 시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약으로 ▲뉴 스타트업 2030 ▲앞산 마을 셔틀버스 운영 등을 들었다. 최 후보는 "코로나19 후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나 폐업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교육부터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다시 사회로 나오게 할 수 있는 복지 혜택들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앞산이 인근에 있다 보니 많은 주민들이 문화센터나 시장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느낄 것 같기 때문에 마을 셔틀버스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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