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대구경북 선거구 4곳 중 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의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1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민의힘이 싹쓸이 한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당선무효' 잘못으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임에도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또 다시 보수 후보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2 재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가운데, 2일 오후 11시 현재 대구경북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6선거구는 김주범(48) ▲김천시장은 배낙호(66) ▲경북 고령군의원 나선거구는 나영완(57)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도의원 성주군 선거구 재선거에서는 무소속 정영길(59) 후보가 단독 등록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김천시장 선거의 경우 개표율 88.65%에,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가 51.15%를 득표해 무소속 이창재(27.02%), 민주당 황태성(18.10%), 무소속 이선명(3.71%)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가 마무리된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6선거구는,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가 68.80%를 득표해 25.94%를 기록한 민주당 김태형 후보와 5.25%의 표를 얻은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를 따돌리고 압승했다. 고령군의원 나선거구는 개표율 100%에 국민의힘 나영완 후보가 42.96%를 기록해 무소속 손형순(35.02%), 무소속 임병준 (12.41%), 민주당 김대훈(9.59%)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경북도의원은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김주범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6선거구 당선인은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지는 시의원이 되겠다"며 "탄핵 정국 속 정치적 혼란과 경북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웃들의 고통에 국민 모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국민의힘이 신뢰를 받고 주민과 함께 나아갈 시작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낙호 김천시장 당선인은 소감문을 통해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개인 영광이 아닌 더 나은 김천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나영완 고령군의원 나선거구(성산·다산) 당선인은 "주민 목소리를 군정에 적극 반영하고 현장 중심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소중한 한표를 주신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선자 4명의 임기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 3일까지 1년 2개월이다.
이번 TK 재보선 4곳 중 3곳은 국민의힘 귀책으로 치러졌지만 또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다. 국민의힘 전태선 전 대구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2명에게 황금열쇠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 마스크 1만여장을 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400만원을 확정 받아 당선무효됐다. 국민의힘 김충섭 전 김천시장은 2021년 명절을 앞두고 시청 공무원들과 주민 등 1,800명에게 6,600만원 술과 현금을 선물로 제공한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잃었다. 국민의힘 강만수 전 경북도의원은 2019년 9월과 2020년 7월 두 차례 행사에서 수건 1,100장을 나눠 준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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