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3선 박찬대(60.인천 연수구갑), 4선 정청래(60.서울 마포구을) 국회의원이, 같은 날 험지 대구를 찾아 각자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내년 6.3 지방선거 TK 지역전략, 집권 여당을 이끌 리더십 등을 놓고 두 사람은 차이를 보였다.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선거기획단을 만들어 영남 인재들을 기용하겠다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가장 원칙적인 가장 강한 전략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 이재명 정부와 발 맞출 당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는 박 의원은 스타 플레이어보다 감독, 원팀 승리를 위한 팀장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반면, 정 의원은 강하고 빠른 개혁 드라이브를 위한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다며 세종보다 태종 같은 강한 리더십을 약속했다.
박찬대 의원은 14일 오전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구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총력과 역량을 다해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10개월이 남았지만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에서 약진이 전체 선거 승리를 이끌 것"이라며 "예측 가능한 공천룰과 경선 내용 등을 정하겠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구경북에 꼭 필요한 지역공약을 내셨는데, 그런 부분이 어떻게 적용되고 현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지 대선 공약 점검 및 이행 TF를 만들겠다"면서 "영남의 인재들을 당직이나 중앙직, 정부 등에서 두루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방선거기획단, 영남인 일할 기회...스타보다 감독, 중도 확장성"
맞상대인 정 의원과의 리더십 경쟁에 대해서는 "1년 1개월 10일간 원내대표를 406일 이행하면서, 팀 전체 승리를 이끌기 위해 팀장 역할을 했다"며 "이 대통령과 수석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그리고 직무대행으로서 함께했다. 민주당 170명 국회의원을 하나로 모아 대선 승리, 내란 극복도 했다"고 자부했다.
때문에 "구성원들 역량을 살펴 팀이 승리하게 만드는 감독 역할을 했다"면서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를 이루어 대한민국을 위해 복무하는 성과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원팀 팀장으로서 입증했다. 제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또 "중도 확장성에 있어서 보수까지도 우리 당의 목표로 할 수 있는 국민 통합 정부를 도울 수 있는 당 대표에 제가 더 적합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박 의원은 "여전히 불법 계엄, (대선)후보 바꿔치기 등의 이상한 일들이 있어도 저들(국민의힘)은 41%를 얻은 정당"이라며 "이준석(개혁신당)까지 합치면 민주당 득표율보다 더 높다"고 했다. 그 탓에 "민주개혁세력들이 민주주의를 잘 지켜 정권을 재창출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가 나타나고, 윤석열 같은 괴물정권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국민이 주신 기회를 반드시 우리가 잘 지켜서 국민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주고,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이 원팀이 돼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며 "제가 앞서 원내대표로서 무모한 윤석열 정권과 힘차게 싸웠다. 이제는 유능하게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또 "3특검(내란+채 해병+김건희)이 동시에 발족됐고,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사법개혁도 올해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 국민통합 문제에 대해 집권 여당 대표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개혁에 대한 언급도 했다. 박 의원은 "험지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일 할 기회를 더 많이 드리고, 불리한 환경도 개선할 수 있는 정치개혁, 정당개혁도 일어나야 한다"며 "영남 인재도 두루 쓰고, 고생하는 분들에게 일 할 기회를 많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영남의 국민들도 민주당이 잘 하니까 마음의 변화가 있지 않겠냐. 그것이 대구경북에서 고생하는 지역위원장님들을 돕는 방법"이라고 했다.
특히 "중도 확장과 세대 확장을 통해 전국 정당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5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지금이 1년이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 또 "국민의힘도 빨리 내란과 불법 계엄에서 벗어나서 국민들에게 복무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 대신 마지막까지 기다리되 적절하게 거래를 하지는 않겠다. 분명한 인적 쇄신과 함께 정당의 변화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정 "개혁 고속도로 달릴 적임자, 고기 먹어 본 사람...최전방 공격수, 태종 같은 리더십"
정청래 의원도 이날 오후 대구 동구 한 식당에서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임오경(53.경기 광명시갑), 김영환(53.경기 고양시정), 이성윤(63.전북 전주을) 등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 5년 임기 중 1년차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당이 절대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 개혁 고속도로를 하루 빨리 건설하고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그 개혁의 고속도로를 쌩쌩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태평성대도 평시도 아니기 때문에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태종 같은 리더십,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그런 강력한 개혁 당 대표로는 제가 그래도 적임자가 아니겠냐고 강변했다.
특히 "모범적인 당 대표는 때론 최전방 공격수 골게터도 되고, 때로는 최우방 수비수 골키퍼도 되어야 한다"며 "선당후사의 아이콘인 저, 개혁의 아이콘인 저, 제가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지방선거 지역 전략과 관련해서는 박 의원과 달리 그는 "원칙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며 "공정한 경선, 누구나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경선을 통해 가장 강한 후보를 내는 것이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는다면 대구경북에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후보들이 너무 훌륭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데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낙선하곤 해 안타까웠다. 당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타개해 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란정당 해산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권 당시 통합진보당 사례를 보면 내란 예비 음모 혐의가 있다고 해서 국회의원 5명 의원직을 박탈하고, 정당을 해산시켰다"면서 "통진당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어떠한가. 수석 당원, 1호 당원 윤석열 당원이 내란을 일으킨 것 아니냐. 특검을 통해 증거가 명백해지면 '국민의힘 해체' 요구가 나올 것이다. 그대 최선봉에서 국민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비해 강한 리더십이 호불호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법사위원장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있게, 때로는 유연하게 웃어가며 일하는 게 저의 스타일"이라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어보지 않겠냐. 저는 그냥 압축적으로 상징적으로 법사위원장 1년처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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