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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이재명 3년새 겨우 1% 올라...두 번의 탄핵에도 '보수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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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TK에서 유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2025.6.1.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TK에서 유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2025.6.1.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대통령 재수생'인 그는 3년 전 대선보다 113만표나 더 얻어 정권교체를 이뤘다. 

역대 민주당 계열의 '범 진보' 성향 대통령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나고 자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30% 벽'은 끝내 허물지 못했다. 

첫 TK 출신 민주당 대통령이지만 1971년 제7대 대선 31.89% 득표율(김대중)을 반세기째 깨지 못했다. 

선대위 인사들이 앞다퉈 TK를 찾아 "30% 벽을 깨달라" 호소했지만, 보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6.3 대선이지만,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앞서 두번의 보수 대통령 탄핵에도 70%대 '몰표'가 보수 정당 후보들에 쏟아졌다.

대선에 재도전한 이 대통령에게는 겨우 20%대, 3년새 TK 득표율은 고작 1% 올랐을 뿐이다.  

2025년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전국 득표율  / 자료.중앙선관위 홈페이지 
2025년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전국 득표율  / 자료.중앙선관위 홈페이지 

1,728만여표 역대 최다 득표, 3년 전보다 113만여표 더 얻어...4050 압도적

41% 김문수와 8.27% 격차...이준석 8%대, 권영국 0.98%로 1% 못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최종 집계한 제21대 대선 결과(개표율 100%)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49.42%로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위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득표율 41.15%로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8.27%p다. 3위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4위인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 득표율로 꼴찌를 기록했다.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1,728만7,513명의 표를 받은 이재명 후보가 1,439만5,639표를 받은 김문수 후보보다 289만1,874표를 더 받아 승리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민주당 대통령들의 득표율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대통령은 49.42%의 득표율로 당선돼, 앞서 노무현 48.91%, 문재인 41.08%, 김대중 40.27%의 득표율보다 높았다. 대통령 당선자 득표수도 경신했다. 3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39만4,815표로 당선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대통령이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1,728만여표로 최다 득표 기록을 깼다.   

3년 전 대선보다 113만여표를 더 얻은 결과다. 앞서 이 후보는 20대 대선 당시 1,614만7,738표를 얻어 득표율 0.73% 격차로 윤 전 대통령에게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0대 이하를 뺀 연령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어 김 후보를 눌렀다. 특히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앞서 3일 출구조사를 보면, 40대에서 72.7%, 50대에서 69.8% 등 4050 세대가 이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대구도 제발 쫌 바뀌자", "잘하는 이재명"...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2025.6.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도 제발 쫌 바뀌자", "잘하는 이재명"...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2025.6.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재명 대구 23.22% 경북 25.52%...3년 전보다 겨우 1.62%, 1.72% 증가 

김문수+이준석 75.91%, 3년 전 윤석열 75.14% 보수 몰표와 맞먹어

이 대통령에 대한 모든 수치가 3년 전보다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반세기 넘는 '보수 몰표'가 또 작용했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대구 23.22%, 경북 25.52%로 20%대에 머물렀다. 3년 전 대선 당시 자신이 얻은 대구 득표율 21.60%보다 겨우 1.62% 더 얻었다. 경북도 3년 전 23.80%에서 1.72%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67.6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29%로 두 보수정당 후보들의 표를 합산하면 75.91%에 이른다. 3년 전 윤석열 후보에게 몰아 준 75.14%에 맞먹는 표심이다. 

보수 정당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과 파면으로 인한 대선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1%'에 불가했다. 

앞서 같은 당의 문재인 대통령 때도 비슷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대선 재수생인 문재인 후보는 전국 1위 득표율(41.08%)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고작 21.76%, 경북 21.73% 득표율에 머물렀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전국에서 24.03%로 문 후보에 뒤졌지만 대구에서는 45.36%, 경북에서는 48.62%로 압도했다. 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겨룬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대구에서 얻은 득표율은 19.53%, 경북에서는 18.6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문재인 대통령은 TK에서 각각 2.23%, 3.12%의 표를 더 얻었을 뿐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엄지 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후보가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엄지 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달성군 이재명 25.60% 최고...경북 안동 31.28% TK 유일 30% 벽 깨

권영국 대구 0.76, 경북 0.80%...경주 1.27% 득표해 유일하게 1%대   

대구 9개 구.군별로 보면 이 대통령에 대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5.60%의 득표율을 기록한 달성군이다. ▲동구 24.1% ▲북구 24.03% ▲중구 23.92% 로 4개 지역이 대구 평균 보다 높았다. 이 밖에 ▲수성구 23.08% ▲달서구 22.90% ▲남구 21.91% ▲서구 19.19% 등은 대구 평균 보다 낮았다. ▲군위군은 14.84%로 이 대통령에 대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경북의 경우 22개 시.군 중 이 대통령에 대한 득표율이 31.28%를 기록해 TK 유일 30% 벽을 깼다. 안동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다. 구미시 28.13%, 영주시 27.59%, 예천군 26.58%의 득표율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반면, 고령군 18.80%, 의성군 18.19%, 영덕군 18.10%로 군 단위 지역에서는 지지세가 더 떨어졌다. 

유일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경우 대구 0.76%, 경북 0.80% 득표율에 그쳤다. 하지만 경주에서 득표율 1.27%를 기록해 TK 유일 1%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주는 권 후보가 2016년 총선 당시, 용산참사 철거민 진압을 지휘한 김석기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치에 입문한 곳이다. 

제21대 대선 방송 3사 '예측 1위'로 이재명 후보가 나오자 동성로 광장에 모인 대구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2025.6.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21대 대선 방송 3사 '예측 1위'로 이재명 후보가 나오자 동성로 광장에 모인 대구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2025.6.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헌법·민주주의 수호, 통합과 균형발전...대구 경제 활기 위해 최선을"

민주노동당 "사회대개혁 과제 완수 ...13억 시민 후원금, 초심에서 진보정치"

민주당 대구시당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이 대통령은 국민과 약속대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침체된 경제를 다시 일으켜 국민 통합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며 "원칙과 상식 위에서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해 국민 통합의 국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구 경제가 조속히 활기를 되찾고, 대구 30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 당선에 축하 인사를 전하는 한편, 탄핵 광장의 요구인 사회대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 개혁을 제대로 실천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행정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서로 경쟁하면서 사회대개혁을 이루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원외 정당이 된 후 30억이라는 큰 부채를 짊어진 당에서 투표 종료 후부터 오늘까지 권 후보 후원 계좌로 13억원이라는 시민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보정치를 펼치겠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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