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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9월 6일 '기후정의' 행진..."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모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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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일 2.28기념공원서 '대구기후정의행진'
슬로건 '기후위기 말구, 기후정의 대구'
환경체험, 자원순환 장터 등 18개 부스
기후위기 의견 공유 오픈마이크도 진행
탈석탄·탈핵, 생태계 보전 등 6대 요구
"대구시, 기후정책 수립에 시민 의견 들어야"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선포 기자회견'(2025.9.4.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선포 기자회견'(2025.9.4.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시민들이 오는 6일 '기후정의'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한다.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6일 대구기후정의행진을 연다"고 밝혔다. 조직위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환경교육센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대구시당 등 66개 시민사회단체·노동계·진보정당이 참여한다.

올해 기후정의행진 슬로건은 '기후위기 말구, 기후정의 대구'다. 오는 6일 오후 1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사전행사를 진행한 뒤, 오후 4시 행진을 시작한다. 

대구지역 2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난 2023년 9월 대구에서 기후정의행진을 연 뒤 올해로 두 번째다. 올해는 행진을 위한 조직위원회를 처음 꾸리면서 참여 단체가 늘어 규모는 더 커졌다. 부스 운영 등 사전행사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23년 9월 대구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서 시민들이 "기후위기 가속화 사업 멈춰라"고 외치며 중앙로를 지나고 있다.(2023.9.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지난 2023년 9월 대구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서 시민들이 "기후위기 가속화 사업 멈춰라"고 외치며 중앙로를 지나고 있다.(2023.9.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위협"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등에 붙이고 행진하는 모습(2023.9.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위협"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등에 붙이고 행진하는 모습(2023.9.2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사전행사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낙동강 녹조 등 지역의 환경 이슈, 미군기지 환경 오염 문제, 환경 체험활동, 자원순환장터 등을 다룬 18개 부스를 운영한다. 또 기후위기와 관련한 시민들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오픈마이크도 마련한다.

행진은 2.28기념공원에서 시작해 CGV대구한일, 중앙파출소 삼거리, 동성로28아트스퀘어(옛 대구백화점 앞) 등 동성로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행진 참가자들이 북극곰, 바다거북이, 개, 닭 등 동물 탈을 쓰고 동물들이 당면한 학대, 해양쓰레기, 공장식 축산 등의 문제를 알린다.

조직위 참여 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기후정의행진 청년행진단은 4일 오후 7시 오오극장(중구 국채보상로 537)에서 기후다큐 '바로 지금 여기' 상영회를 연다. '금호강 디디다'와 생명평화아시아는 5일 오후 복합문화공간 오픈대구(중구 북성로 80-1)에서 행진에 사용할 깃발을 시민들과 함께 제작한다. 대구환경교육센터는 오는 8일부터 10월 4일까지 탄소 일기 작성, 정책 제안 워크숍 등 '1.5도 라이프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연다.

"기후위기 말구, 기후정의 대구"...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슬로건을 구호로 외치는 모습(2025.9.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이명은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집행위원,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 관계자에게 6대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2025.9.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이명은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집행위원,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 관계자에게 6대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2025.9.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조직위는 6대 요구안을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에 전달했다. 내용은 ▲에너지·교통·주거·교육·돌봄·생명 등 차별 없는 기본 권리 보장 ▲탈석탄·탈핵 실현, 공공중심 재생에너지 전환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 보호, 정의로운 전환 실현 ▲금호강, 팔현습지 등 지역 생태계 보전, 무분별한 개발 중단 ▲시민과 지역사회의 기후-생태 정책참여 확대 ▲기후-생태 배움터와 공동체 마련을 위한 지원 등이다.

조직위는 "대구기후정의행진은 폭염과 한파, 폭우와 산불, 가뭄 등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대구가 더 이상 기후위기 희생 지역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 외침"이라며 "기후정의 원칙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금호강과 팔현습지를 파괴한 탓에 비인간 동물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면서 "대구 시민으로서 도심 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과 녹조로 썩어가는 낙동강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기후정의행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기후위기 문제 속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가 막연한 공포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후정의로 만들어 갈 변화의 힘이 있다는 믿음을 확신하는 행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이명은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이채은 경북대학교 환경동아리 '새초롬' 대표(2025.9.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이명은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이채은 경북대학교 환경동아리 '새초롬' 대표(2025.9.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명은(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2025 대구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은 "올해 봄 영남권 대규모 산불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릉의 가뭄이 기후위기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라며 "대구시가 기후 정책을 수립할 때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인다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은 경북대학교 환경동아리 '새초롬' 대표는 "인류는 거대한 탄소 배출 산업은 문제삼지 않고, 기후위기의 책임은 개인에게 떠넘긴다"면서 "대구에 지속가능한 삶터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요구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조직위가 제출한 요구안에 대해 관련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권두성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4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요구안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 대책이 나올 수는 없다"며 "소관 부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련 부서들에 요구안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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