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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패널들이 후기를 통해 못 다한 자기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명하게 각 패널들의 연대를 바라보는 입장의 차별성이 드러났다. 이제는 솔직하게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물론, 각 정당과 단체가 지금 당장 정리된 의견을 밝힐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난 시국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은 개인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수는 있다. 연대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안하겠다는 것인지를.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먼저, 민주당 대구시당의 합의된 의견이 아닌 내 생각을 밝히는 것으로 토론을 분명하게 하고 싶다. 나는 지난 시국토론회를 통해 내 생각의 많은 부분을 정리했다. 패널들의 주장에서 답을 찾은 것이다. 정리해보면 먼저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주장에 가장 깊이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연대를 통한 이익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결코 연대가 쉽지 않으며 원칙의 중요성과 지향성에 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시기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자기반성을 통해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다.
사실, 나는 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단체가 적극적이고 어떤 단체가 소극적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수사로 상대를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토론에서 내가 얻은 결론은 연대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나눔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대를 하겠다는 단체와 정당 간에 신뢰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연대를 통한 효과를 공평하게 나누는 기준이 없으면 아무리 다수의 사람들이 연대를 원한다고 해도 연대는 안 된다. 진정으로 연대를 원한다면 신뢰를 쌓은 방법과 연대의 효과를 나누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각자의 이해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신뢰를 쌓은 방법을 제안해본다. 물론, 후기를 정리한 결과이다. 전면적 연대보다는 사안별 연대가 앞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넓다. 특히,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물론, 이 과정에 과거의 공과에 대해 분명하게 따져야겠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는 신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아가 반MB식의 연대가 아니라 연대의 지향점에 대해 토론해야 하며 가능한 많은 합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연대의 효과를 나누는 부분이다. 연대는 무지개와 같이 공평하게 자기 색을 갖도록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단체를 묶을 수 없다. 물론, 기계적으로 모든 효과를 나눌 수는 없지만 무지개와 같이 동등한 대우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연대를 이룰 수 없다. ‘몰 연대’에 대해 비판적인 주장 속에는 원칙의 문제와 함께 연대의 효과가 독점되거나 과점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결국,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은 먼저, 역지사지 정신이다. 상대입장에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솔직하게 각 정당과 단체의 이익에 대해 인정하고 토론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전리품을 나누는 것을 하위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건 솔직한 자세가 아니다.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연대의 힘을 강화시킨다.
공개된 장을 통해 세세한 룰을 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연대의 기본조건을 신뢰와 나눔으로 단순화시킨 것도 또 다른 토론을 요한다. 그러나 솔직한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내용이지만 생각을 밝혀보았다. 구체적인 연대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권오성 / 민주당 대구시당 정책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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