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생존권, 우리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8.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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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민중대회> "MB 정권은 노동자에게 재앙...용역폭력, 비정규직, FTA 철폐"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와 민중에게 재앙의 연속이었다. 비정규직, 장시간노동, 민영화, FTA까지...정권과 자본이 부당하게 공모해 범죄행위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권을 되찾고 심판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 노동자와 민중이 함께해야 승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이 같이 말하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또, "우리나라는 돈만 있으면 폭력을 살 수 있는 무법천지가 됐다"며 "노동자와 민중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본에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모든 민중과 함께 총파업 투쟁을 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민중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구경북 민중대회'에서 발언 중인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2012.8.29.대구 반월당 네거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 민중대회'에서 발언 중인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2012.8.29.대구 반월당 네거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이 4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경북 노동자와 농민 2천여명이 민중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를 포함한 6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대회 준비위원회'는 8월 29일 오후 대구 반월당 네거리에서 '대구경북 민중대회'를 갖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 장시간노동, 민영화, 한중FTA 철폐" 촉구하며 "노동자, 민중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소속 40여개 노조가 참석했고, 2000여명의 노동자와 200여명의 농민이 3시간가량 함께했다.

특히, 이들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대해 "노동조합을 합법적으로 약화시키고 분해시키는 악법"이라며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소속 40여개 노조를 포함한 2천여명의 노동자, 민중이 모였다(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 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소속 40여개 노조를 포함한 2천여명의 노동자, 민중이 모였다(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2010년 7월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노동자 최모씨에 대해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자동차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은 파견근로자로 봐야 하며, 파견법에 따라 정규직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비정규직 철폐 근거를 대법원이 내렸다"며 "900만 비정규직을 즉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010년 6월 구미 KEC(반도체 전문회사), 같은 해 8월 대구 상신브레이크(브레이크 제조업체), 2010년 2월 경주 발레오만도(발레오전장시스템), 지난해 1월 경산삼성병원(옛 경상병원), 최근 경기도 안산에 있는 'SJM(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을 언급하며 "직장폐쇄 이후 경비용역업체 직원을 투입해 폭력으로 노조를 파괴하는 것은 정부 공조 없이 불가능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2011년 7월과 2012년 3월 각각 한.EU FTA와 한미FTA를 발효한 이후 올해 중국과도 'FTA'를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하자 "정부가 앞장서 농민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한중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시지노인전문병원지부와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조합원들도 이날 민중대회에 참석했다(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건의료노조 시지노인전문병원지부와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조합원들도 이날 민중대회에 참석했다(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농촌 기반이 무너지면 우리 기반이 무너지고, 장애인이 불행하면 우리도 불행하고, 학생이 등록금으로 고통 받으면 우리 가정은 파괴되고, 이주노동자가 노예노동을 강요받으면 우리 노동자도 다른 나라에서 탄압 받을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 장애인, 학생, 이주노동자는 차별에 맞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김주익 열사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박일수 열사가 죽음으로 노동자, 민중 생존권을 요구했지만 우리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정부와 자본은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를 폭행하고 노조를 찢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으로부터 저지당한 것을 언급하며 "박 후보 수행원이 김 지부장을 강제로 끌어냈다"며 "아무리 노동자가 잘사는 세상, 민중이 행복한 세상을 말해도 겉만 빨간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김희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 최상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백창욱 대구지본민중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김희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 최상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백창욱 대구지본민중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상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은 "정부는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과도 FTA를 체결하려 한다"며 "정말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 의장은 "한미FTA 폐기"와 "한중FTA 원천무효"를 요구했다. 백창욱 대구지본민중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노조를 박살내고, 용역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조차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한지 오래"라며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동자, 민중이 하나 되어 투쟁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속노조 KEC 지회 몸짓패 '천공'과 민중가수 박준씨가 참석해 공연을 선보였다. 또, 민중대회 후에는 참가자 전원이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까지 5km 거리를 행진했다. 

민중대회가 끝난 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 행진하는 모습(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중대회가 끝난 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 행진하는 모습(2012.8.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오는 3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8월 총파업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앞서, 오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거캠프 앞에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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