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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은 우리를 구해주지 못했다"
<대구진보포럼> "당파 싸움, 분열, 현장 외면" / "운동과 정치 혼동" / "성찰과 반성으로"
2012년 11월 21일 (수) 14:16:1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는 진보정당의 현실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진보포럼준비위원회>는 19일 저녁 대구시민센터에서 '진보정당 15년의 평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강금수 체인지대구 팀장이 발제자로 참석했고, 박종하 전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 사회로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객석에는 이원준, 김성년 진보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을 포함한 2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종하 운영위원은 "모든 이슈가 대선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지만, 진보신당과 녹색당은 대선후보조차 없고, 진보정당과 노동계에서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지지율이 형편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오늘 자리는 진보를 추구하는 진보정당의 성찰과 반성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진보정당 15년의 평가' 토론회(2012.11.19.대구시민센터)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백창욱 대표는 "진보정당은 민주주의, 민중 현장, 평화, 노동을 지향하고 폭력과 불법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진보정당이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지난 1997년 창당한 '국민승리21'부터 최근 '진보정의당'까지 진보정당들은 이 같은 역할보다 복잡한 당파 싸움만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선두주자여야 할 진보정당이 노동자와 민중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정부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시민을 폭행했지만 4.11 총선이 끝나니 진보정당도 민주통합당도 썰물같이 현장을 빠져나갔다"며  "민주주의, 평화, 민중 현장을 외면하는 진보정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정마을뿐만 아니라 정부가 임의로 공권력을 남용할 때마다 진보정당은 우리를 구해주지 못했다"며 "그 결과가 지금 진보정당에 대한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보정당은 분당을 겪을 때마다 격렬한 대립과 적대감을 드러내 진보 정치 자체를 분열시킴과 동시에 대중에게도 피로감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치킨게임, 제로섬게임, 이합집산의 악습을 끊고 형제애와 같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현장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민중을 진심으로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득재 교수는 "한국 진보는 자취를 감췄다"며 "노동, 시민, 학생운동은 소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정당이 비대화 되면서 노동운동은 빈곤해졌다"며 "정당은 분열만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소멸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노동자, 민중의 고통"이라며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한 경찰 진압 이후 노동운동 자체가 쇠퇴하고 있어 더 이상 정당만으로는 시대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강금수 체인지대구 팀장(2012.11.1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정당 한계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의석과 당원을 늘리는 당 비대화 작업보다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거나, '런던코뮌'같은 대안 지역 체제를 구축해 현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수 체인지대구 팀장은 "진보정당은 지난 15년 동안 원내 입성도 했고, 의제 상당 부분을 선도했다"며 "대선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 의제 대부분은 진보정당이 제시한 것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보정당은 여전히 외롭고 높고 쓸쓸하다"며 "현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이 얻고 있는 지지율이 이를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원인은 "외연 확장 한계, 소수 패권주의, 정치 의지 부족"이라며 "장점은 뒤로하고 단점만 극대화시켜 스스로 진보정치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논란과 폭력 사태는 우발적이든 아니든 용납할 수 없다"며 "반성과 성찰 없이는 진보정치 파트너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진보정당인들은 정치에 뛰어 들었으면 의석을 늘리기 위해 좋은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데 여전히 운동과 정치에 양다리를 걸치고 혼동하고 있다"며 "정치는 시민운동이나 노동운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통합당과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는 근본주의적인 모습"이라고도 비판했다. 때문에, "그 한계를 벗어나 민주통합당과의 연합정치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치 유연성과 진보 독자성을 조화롭게 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객석에는 이원준, 김성년 진보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을 포함한 20여명이 참석했다(2012.11.1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객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강신우 전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진보정당도 중앙과의 카르텔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큰 싸움에 휘말려 지역 주장을 펼치고 성찰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양희 전 진보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외연 확장도 좋지만, 각자 노선을 심판 받기도 전 '연대'에 응하라는 것은 진보정당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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